약, 잘 알지 못하고 먹으면 毒
의약품 부작용 10년 새 107배… 다양한 약 먹는 노인 주의해야
약 살 때는 약사 상담 '반드시'
◇의약품 부작용 10년 새 107배
올바른 의약품 복용법을 몰라서 발생하는 오남용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의약당국에 신고된 의약품 부작용 건수는 2015년 19만8037건으로 2005년(1841건) 이후 10년 새 약 107배로 늘었다. 부작용이 생기는 의약품은 전문의약품보다는 일반의약품이 많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으로 올해 5만2938건의 의약품 부작용 중 해열·진통·소염제가 7274건(13.7%)으로 가장 많았다. 증상 별로는 오심·헛구역질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가려움증, 어지러움, 두드러기, 구토 순이었다. 세브란스병원 임상약리학과 박민수 교수는 "의약품 부작용 중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정확한 복용법을 확인하고, 이해가 어렵다면 의사나 약사를 찾아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 하루 6개 약 복용… 약효 충돌 위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3월 기준 병용금기 의약품(함께 먹으면 안되는 의약품)수는 7398개로, 함께 먹지 말아야 하는 조합만 약 63만개나 된다. 병용금기 의약품을 함께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우울제는 기침 약과 복용 시 몸 속 세로토닌을 과도하게 늘려 근육 경직, 혼수를 일으킨다. 발기부전치료제도 혈관확장제와 함께 먹으면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음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숙성된 치즈나 훈제 햄 등에 든 티라민(tyramin) 성분은 우울증약(MAOI계열)을 복용 시 심각한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우유와 같이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은 항진균제, 일부 항암제 흡수를 방해해 약효를 떨어뜨린다.
◇의사·약사 전문가 상담 중요
올바른 의약품 복용을 위해선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의약품 구매시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 ▲과거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했던 약 등이다. 단골 병의원이나 약국을 정해서 이용하면 중복 처방을 막고 개인 약력(藥歷)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