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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먹는 살인아메바 출연, 여름철 민물·강가 수영 자제해야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8/02 10:00
지난 6월, 미국 오하이오 출신 10대 여성이 급류 래프팅을 하다가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사람이나 실험동물 감염 시에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주로 강이나 호수에서 물놀이하다가 코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한다. 후각신경이 드나드는 통로를 이용해 뇌세포를 갉아먹어 뇌수막염을 일으키고 눈에 침투해 각막염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감염되면 환자의 생존율이 5% 미만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민물수영 시 감염률 높아
자유아메바 감염은 대부분 민물에서 수영할 때 발생한다. 전 세계 사례를 보면 강이나 호수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감염률이 높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오를 때 더 위험하다. 실제로 감염된 사망자들 대부분은 감염 5~7일 이내에 수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감염 시 증상은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등이 동반된다. 뇌수막염의 특징인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아메바가 후각신경을 침범하므로 코피가 나기도 한다.
◇국내 감염사례 없지만 기후변화는 예의주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사례가 없다. 하지만 최근 대만·파키스탄·타이완·일본 등 우리나라와 인접국가에서 아메바성 뇌수막염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예방은 침투경로 차단이다. 더운 여름날 강가에서의 수영은 가급적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머리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