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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인공호흡 망설이세요? '흉부압박'만 하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7/27 14:39
호흡과 심장박동은 수많은 원인에 의해 멈출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이 멈춘다고 해서 반드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로 불리는 심폐소생술은 심장박동이 멈췄을 때 생존의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심폐소생술은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췄을 경우, 인공적으로 흉부를 압박하여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고 멈춘 호흡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심폐소생술 시의 가슴 압박은 가슴뼈 골절의 위험을 수반하지만,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 ) 의료진의 말에 따르면 늑골에 금이 가는 것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낫다.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심장과 호흡이 멈춘 뒤 4분 이내에 시작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4~6분 사이에는 뇌 손상이 오기 쉬우며 10분이 지나면 심한 뇌 손상 또는 뇌사상태가 된다. 쓰러진 환자의 안전은 목격자에게 달려있다. 목격자는 환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간혹 목격자는 당황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심폐소생술 수행하기를 꺼리곤 한다.
인공호흡을 통해 질병 바이러스가 옮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 2007년에 발표된 학술지 "Prehospital and Disaster Medicine"에 따르면, 홍콩 연구진은 중증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의 영향을 조사할 때 심폐소생술을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의 수가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낯선 사람에게 인공호흡을 포함한 표준 CPR을 수행할 사람의 비율이 사스 발생 전 61.3%에서 발생 후 28.9%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5년 이전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는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실시하라고 권장했지만, 이제부터는 흉부 압박만 하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 이전 가이드라인에서는 성인의 경우 5cm 깊이로 분당 100회 이상이 권고됐는데, 개정된 후에는 5~6cm, 분당 100~120회로 수치가 더 명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