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건강학

한낮의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면서 야외로 나가면 어김없이 땀이 흐른다. 땀이 나는 것은 무더위 탓에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인들은 보통 하루에 평균 600~800ml 정도의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이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폭염이 며칠씩 이어지다보면 담이 과도하게 배출돼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땀은 우리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체온조절하고 피부 건조함 예방해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땀은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첫 번째로 피부의 건조함을 막아준다. 피부가 건조하면 습진과 피부염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때 땀을 흘리면 피부에 수분이 보충되기 때문에 피부의 건조함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땀은 피부 각질의 탈락과 재생도 돕는다. 각질은 피부 표면에서 외부 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일정기간동안 역할을 다한 각질은 탈락돼 없어진다. 그런데 각질이 제때 떨어져나가지 않으면 피부 표면에 쌓이게 된다. 이때 땀을 흘리면 피부 표면 대사가 활발히 일어나 새로운 피부세포가 생성되고 기존 각질을 떨어지게 만든다.
◇아토피 환자는 과도한 땀 배출 주의
땀이 피부에 좋은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환자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피부에 독이될 수 있다. 땀의 산 성분 때문이다.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는 피부에 산성인 땀이 닿으면 모공벽을 자극하거나 모낭벽을 얍게 만들어 모공의 대사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모공이 막히거나 파괴되면 아토피 피부염이나 여드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땀은 특히 화장을 한 여성의 피부에 독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피지와 땀이 많이 분비돼 세균번식이 쉽게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화장을 하면 피부는 피지와 땀, 화장품, 먼지 등에 의해 모공이 쉽게 막히고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수분 수시로 보충하고 땀 흘린 후 화장은 금물
여름철에 피부에 도움이 되도록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우선 여드름이나 아토피가 심한 사람은 야외에서 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세안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또한 폭염 시에는 땀 배출이 과도하게 일어나 피부에 수분이 쉽게 부족해지므로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운동이나 과도한 신체 활동을 하기 전 화장을 지우는 것이 좋다. 또한 샤워 후에는 모공이 열린 상태이기 때문에 가급적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지나치게 많이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괴롭다면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를 이용해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하는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면 극초단파를 이용해 땀샘과 에포크린샘을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