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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풍부, 면역력 높이는 그리스 전통 음식 ‘요구르트’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6/07/21 09:30
글로벌 건강 푸드 열전
한국에 건강 음식 ‘김치’가 있는 것처럼, 세계 각국에도 건강 음식이 있다. <헬스조선>이 알려주는 ‘글로벌 건강 음식’, 그 첫 번째 이야기.
요구르트 먹을 때 꼭 알아두세요
1. ‘◯◯맛’ ‘◯◯향’이란 문구
요구르트 중에는 딸기·블루베리·복숭아 등 각종 과일
이나 과일 시럽을 넣어 맛을 낸 제품이 있다. 이런 과일을 넣은 제품은 대부분 과일 외에 단맛을 보강하기 위해 정백당이나 액상과당을 넣는다. 추가로 당을 섭취하고 싶지 않다면 ‘무가당’이라고 적힌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보면 첨가당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은 첨가 당이 들어간 요구르트를 피하는 게 이롭다.
2. 공복에 먹는 요구르트
공복에 먹는 요구르트가 몸에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공복에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이 위산에 의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거나 죽기도 한다. 요구르트의 장점이 반감되는 것이다. 유산균 섭취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식후에 먹거나, 음식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미국의 건강전문 잡지 <헬스(Health)>는 2006년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 일본의 낫토, 스페인의 올리브오일, 인도의 렌즈콩 그리고 그리스의 요구르트를 꼽은 바 있다. 요구르트는 손쉽게, 그리고 누구나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구르트는 동물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다. 주로 우유나 산양유가 대상이 된다. 언제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문헌상 자료는 없다. 일설에 따르면 고대 터키의 유목민이 동물의 젖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발효된 음료가 요구르트의 기원이라고 한다. 실제로 요구르트란 이름도 ‘응고하다’, ‘걸쭉해지다’는 뜻의 터키어 ‘요우르마크’와 흡사하다.
요구르트가 건강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1908년 러시아의 세균 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가 <인간의 장수>라는 논문에서 불가리아 사람들이 장수하는 비결을 요구르트라고 꼽은 후부터다. 요구르트 자체는 우유에서 ‘발효’란 과정을 거쳤을 뿐인데 어째서 건강식이 된 것일까? 먼저 요구르트는 우유에 비해 지방 함량이 낮다. 요구르트에는 100g당 0.8g의 지방이 들어 있지만, 우유에는 100g당 3.27g의 지방이 있다. 단백질은 더 많은 편이다. 요구르트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5.2g이지만, 우유는 3.15g 정도다(식품의약품안전처). 고단백·저지방 음식인 셈이다. 그리스식 요구르트는 원유를 오래 끓여 농축시킨 뒤 발효시키거나, 발효시킨 요구르트를 면포에 짜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요구르트는 수분이 적어 일반 요구르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2~3배 높다.
요구르트는 우유와 달리,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 들어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는 “요구르트에는 여러 가지 유산균이 들어 있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산균은 체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장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유산균은 장 속에서 위암·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을 비롯해 해로운 균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나쁜 박테리아와 미생물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이나 요구르트가 설사·변비에 좋다고 하는 이유다.
요구르트를 이용한 건강 푸드
그리스에는 후식 외에 음식의 소스나 재료로 요구르트를 많이 사용한다. 대표적인 음식이 ‘차지키’와 ‘기로스’다. 차지키는 플레인요구르트에 오이와 민트 등의 허브를 잘게 썰어 넣어 만든 음식이다. 애피타이저로도, 소스로도 쓰인다. 빵에 찍어 먹어도 좋다.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다. 동그란 그리스식 빵인 ‘피타 브레드’에 구운 닭고기나 돼지고기, 각종 채소와 차지키 소스를 넣어 돌돌 말아낸 음식이다.
한국에서 맛보는 그리스 건강 음식점
서울 아현동 ‘기로스’
이화여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오래된 그리스 음식점이다. 꼬치구이인 ‘수블라키’와 ‘기로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작고 아담한 가게로, 음식 역시 소박하지만 건강한 맛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0-10
서울 이태원동 ‘산토리니’
그리스 요리를 판매한다. 2004년 개업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2호점까지 생길 정도로 유명해졌다. 양젖 페타치즈로 만든 그리스 정통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43 (1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