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FOOD

식탁에 일상적으로 오르는 배추·시금치·감자 등의 채소 외에, 생소한 이름을 가진 ‘특수채소’가 주목받고 있다. 특수채소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특수채소라 하면 일반적으로 먹는 채소가 아닌 생소한 채소를 통칭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일반화되지 않은 열대·아열대 채소 종류가 특수채소다. 예전에는 특수채소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일부 마트나 백화점,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성기철 연구원은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일부에서도 아열대 채소 재배가 이뤄지면서 특수채소가 시장에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채소가 생소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에 좋은 습관이 아니다.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영양소는 다양하다.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를 위해서는 늘 먹거나 익숙한 채소만 먹기보다, 다양한 종류를 먹는 게 좋다. 대표적인 특수채소는 아이스플랜트, 오크라, 여주(고야),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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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플랜트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이 원산지다. 잎이나 줄기 표면에 반짝거리는 결정이 붙어 있어 ‘크리스털 아이스플랜트’라 불린다. 이 결정에는 짠맛을 내는 염류와 각종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다. 또한 혈당치를 낮추는 ‘피니톨(Pinitol)’과,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마이요이노시톨(Myoinositol)’이 들어 있다. 식감은 아삭하며,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먹어도 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정경희 연구원은 “아이스플랜트가 무기질 성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반짝거린다”며 “흙에서 키우면 해로운 무기질 성분까지 흡수할 수 있어, 수경재배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이스플랜트 활용 레시피

- 잘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접시에 둔다. 여기에 데친 전복과 새우 적당량을 올리고(취향에 따라 관자나 조개 등 원하는 해산물로 바꿀 수 있다), 새콤한 맛이 나는 샐러드드레싱을 뿌려주면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된다.
- 아래쪽의 넓은 잎은 밥 먹을 때 상추 대신 쌈으로 활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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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라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이 원산지다. 이집트에서 즐겨먹던 채소기도 하다. 고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썰면 단면이 별 모양이고 끈적거린다. 베타카로틴과 칼륨이 풍부하다(100g당 각각 670ug, 260mg).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시력에 좋은 비타민A의 전구체(前驅體)로 작용하며, 칼륨은 과도한 나트륨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오크라의 끈적거리는 점액에는 ‘뮤신(Mucin)’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소화에 도움을 준다.


오크라 활용 레시피

- 오크라는 베타카로틴이 많은데,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영양소이므로 기름과 조리하면 궁합이 좋다.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얇게 묻힌 뒤, 기름에 살짝 튀겨내면 오크라 튀김이 된다.
- 오크라의 끈적거리는 식감을 이용해 낫토에 섞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여기에 보리쌀이나 찹쌀을 익혀 곁들이면 단백질과 비타민, 탄수화물이 어우러진 건강 식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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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야’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여주는 고온다습한 열대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서 주로 먹는 채소다. 울퉁불퉁하게 생겼으며, 쓴맛이 난다. 여주에는 ‘카란틴(Charantin)’이란 성분이 들어 있다. 카란틴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필리핀 의학계 저널(The Philippine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차로 가공한 고야는 당뇨병 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성기철 연구원은 “여주의 비타민C 함량은 오이나 레몬에 비해 높고, 쓴맛의 원인인 ‘모모르데신’이란 물질은 장 기능 개선에 효과 있다”고 말했다.


여주 활용 레시피

- 쓴맛을 줄이고 싶다면 요리하기 전, 가늘게 썰어 얼음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면 된다.
- 오키나와에서는 ‘고야 챰프루’라는 여주볶음을 많이 해 먹는다. 여주를 반으로 잘라 씨는 제거하고, 얇은 두께로 썰어 소금으로 간한다. 그 뒤 달걀 스크램블을 만들어 함께 넣고 볶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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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아스파라거스·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남유럽이 원산지로,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특수채소다. 칼슘, 칼륨,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다(100g당 각각 22mg, 220mg, 321ug). 아스파라거스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이 많이 함유돼 있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햇볕을 차단해 재배하는 채소로 당류가 일반 아스파라거스보다 많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영양성분은 일반 아스파라거스에 비해 낮아, 영양가는 떨어진다.


아스파라거스 활용 레시피

- 아스파라거스는 고기요리에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피클로 만들어 먹는 것도 별미다.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 셀러리, 파파야를 같은 분량으로 준비한 뒤 각각 4cm 길이로 썰어 피클로 만들면 된다. 만든 직후보다 3일 정도 지나야 맛이 좋다.
- 피클을 만들 때 베이스가 되는 식촛물은 물 500mL, 식초 300mL, 설탕 300g, 소금 3큰술, 시나몬 스틸 20g을 냄비에 넣고 끓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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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꽃봉오리처럼 생긴 아티초크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유럽이나 미국, 중남미에서는 우리나라의 양파처럼 대중적으로 쓰인다. 씹을 때 조직이 연하고 맛이 담백하다. 아티초크에는 ‘시나린(cynarin)’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시나린 성분은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해 이뇨작용을 돕기도 한다. 칼륨과 루테인·지아잔틴(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 함량도 100g당 각각 370mg, 464ug로 높다.


아티초크 활용 레시피

- 끓는 물에 삶거나 데친 뒤, 다른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먹으면 좋다. 이때 올리브오일을 드레싱으로 선택하면 아티초크의 지용성 영양소를 더 잘 섭취할 수 있다.
- 채소볶음밥을 해 먹을 때, 아티초크를 잘게 썰어 넣으면 식감과 향이 풍부해진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셔터스톡, 국립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