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시니어 모델, 바리스타, 등하굣길 동행 도우미… 즐거운 인생 위한 이색 직업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선일보DB
입력 2016/07/14 10:25
100세 시대(8)
은퇴 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을 자신이 없다면 제2의 직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보자. 시니어에게 추천할 만한 이색 직업을 소개한다.
커피의 무한 매력 속으로
바리스타
혹시 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제조하는 나이 지긋한 시니어 바리스타를 본 적이 있는가. 최근 은퇴 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가 늘어나고 있다. 카페를 찾은 이들은 능숙한 바리스타가 시니어인 데에 놀라고, 시니어 바리스타가 건넨 그윽한 커피 향에 또 한 번 놀란다. 시니어 바리스타는 커피의 매력에 빠져 바리스타 전문 교육을 받은 뒤 카페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 일은 다른 일보다 크게 힘들지 않고, 깔끔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어 인기다. 또 카페에서 일하다 직접 카페를 창업해 운영하기도 한다. 바리스타가 되려면 한국커피협회(02-702-4080) 등을 찾아 바리스타 전문 교육을 먼저 받아야 한다.
은퇴 후 이룬 젊은 시절의 꿈
시니어 모델
얼마 전 시니어 사이에서 화제가 된 쇼가 있다. 바로 지난 5월 20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16 아시아 美 페스티벌’이다. 한국시니어예술인협회에 소속된 모델들이 패션쇼 무대에 섰는데, 그들의 멋지고 당당한 모습에 많은 관람객이 박수를 보냈다. 그들처럼 패션쇼 무대에 서 보고 싶거나,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모델의 꿈이 있으면 늦기 전에 시니어 모델에 도전해보자. 시니어 모델은 50대 이후에 활동하는 중·장년층 모델이다. 모델 교육을 받은 뒤 패션계나 광고 모델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시니어 모델이 되고 싶으면 시니어 모델 교육을 하고 일자리까지 연계해주는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뉴시니어라이프(02-2051-8946)가 대표적이다.
학교 오가는 아이들의 지킴이
등하굣길 동행 도우미
최근 시니어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은 바로 등하굣길 동행 도우미다. 평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해 아이를 많이 예뻐하는 사람이라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등하굣길 동행 도우미는 유아나 초등학생의 등하굣길을 함께해주는 지킴이다. 등하굣길에서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나 폭력행위 같은 여러 사고와 범죄예방에 효과적이다. 주로 맞벌이 부부의 자녀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가 이용하고, 유아나 초등학교 고학년생보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많이 찾는다. 지역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등하굣길 동행 도우미로 활동할 수 있으며, 봉사도 가능하다. 관심 있으면 종로시니어클럽(02-762-3374) 등에 문의해 보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
도서관도우미
유난히 책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제2의 직업으로 도서관도우미를 추천한다. 도서관도우미는 ‘사서도우미’라고도 부른다. 지역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도서 대여와 반납, 대출증 발급, 도서 정리 등의 일을 한다. 학교 도서관에서 활동할 때는 학생들에게 독서 지도를 한다. 요즘에는 도서 대여와 반납이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초적인 컴퓨터 사용법을 알면 도서관도우미로 활동하는 데 좀더 유리하다. 도서관 도우미는 지역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취업하거나, 지역·학교 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다. 도서관 도우미가 되려면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02-375-5040) 등 각 지역 종합사회복지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숲속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숲해설사
숲을 사랑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으면 은퇴 후 숲해설사로 활동하는 것도 좋겠다. 숲해설사는 수목원이나 자연휴양림, 생태공원 등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숲과 자연의 생태를 알려주고, 그들이 직접 숲속에 사는 동식물을 찾아내 관찰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또 사람들이 숲과 자연을 소중히 아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문 숲해설사는 의뢰가 들어오면 강사로 파견 나가거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취업할 수 있다. 산림청에 채용되면 국립자연휴양림, 국립수목원 등에서 숲해설을 하기도 한다. 숲해설사가 되려면 한국숲해설가협회(02-747-6518) 등 숲 해설에 관한 전문 교육을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