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휴가철, 물놀이 후 귀 가렵다면 '외이도염' 의심해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7/11 15:37
방치하면 중이염 유발
국내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물놀이철의 시작을 알렸다. 물놀이는 여름철 무더위를 날리는 효과적인 휴가 방법 중 하나다. 그런데 물놀이 후 귀가 가렵다면 휴가철에 잦은 '외이도염'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외이도염'에 대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160만 명의 진료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 관련 질환은 여름철(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환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을 진단받았다.
외이도염이란 고막 바깥쪽인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귀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8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에 대해 여름철 물놀이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외에도 샤워 시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는 등 다양한 이유로 귀 안이 습해지는 것이 외이도염의 주요 원인이다.
외이도염은 크게 염증성 외이염과 습진성 외이염으로 나뉜다. 염증성 외이염은 물이 들어가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귀에 통증을 동반하며,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 발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가득 찬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염증 탓에 귀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영수 상근심사위원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소아는 의사표현이 어려워 진료시기를 놓치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이도염 예방을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수영이나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바닥 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나오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 안에 넣는 것이 좋다. 간혹 면봉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귀에 상처를 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평소 습관적으로 귀지를 후비는 행위는 귀 속에 상처를 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만일 답답함이 오래 가거나 참기 힘든 상태라면 병원을 찾아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