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JCI 인증 획득
"강남·구미·대구 등 모든 차병원 JCI 인증받아 글로벌 그룹될 것"

분당차병원이 지난달, 경기도 성남·판교·분당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JCI(미국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획득했다. JCI 인증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 기관인 국제의료기관인증평가위원회가 환자의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평가해 병원에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 거치는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평가하는데, JCI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높은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차병원그룹 차광렬 총괄회장은 "분당차병원은 최근 강화된 JCI 기준집 제 5판의 인증 기준을 높은 점수로 만족시킨 것이라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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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은 JCI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TF팀을 꾸려 준비를 해왔다. 분당차병원 JCI 인증 준비팀의 주역으로 꼽히는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 간호국 한윤미 주임, 김보람 계장, 약제부 김지현 파트장, 소화기암센터 고광현 교수 사진(왼쪽부터)./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환자 교육·진료, 임상 연구 부문 점수 만점에 가까워
분당차병원은 2015년 5월부터 사전 모의 평가를 실시하는 등 150여 명의 TF팀을 구성해 JCI 인증을 위해 1년여간 준비해 왔다. JCI 인증 평가는 닷새에 걸쳐, 총 16개 분야(1225개 항목)로 나눠 진행됐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환자 교육·환자 진료·임상 연구 부문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

분당차병원이 JCI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병원의 여러 변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분당차병원 JCI 인증 TF팀 리더 신현수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심정지 같은 응급 상황은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막을 수 있다"며 "병원 내 환자들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선별하는 조기 대응팀을 구성해 환자들이 심정지를 겪는 일이 줄도록 했다"고 말했다.

'환자 흐름 관리팀'은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해서 환자들의 입원 대기 시간을 줄였고, 병상이 효율적으로 이용되도록 했다. 시설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화재 상황을 대비해 유도등을 추가로 배치했고, 연기가 났을 때 환자들이 질식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병원 전체 방화 구획을 재정리했다. 감염 환자에 의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의 음압실 시설을 보완, 새로운 음압실도 설치했다.

약제부에서는 냉장 보관 약품을 처방할 때 아이스팩을 함께 동봉해 약의 안전성을 높였으며, 장기간 약을 보관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약품에 유효기간을 표시했다. 병동에 중환자가 발생하면 치료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신속대응팀도 구성했다. 의료진에 대한 질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수련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의학 교육 프로그램과 감독 시스템을 재정립했다.

"글로벌 의료 그룹으로 거듭날 것"

JCI 인증은 의료 장비 수준, 감염 관리 상태, 시설 관리, 환자의 권익 보호, 병원 직원들의 교육 수준, 인사 관리 등이 어떤 지를 국제 표준에 맞춰 점검하는 것이라서 획득하는 게 까다롭다.

차광렬 총괄회장은 "JCI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병원의 의료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분당차병원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차병원그룹의 모든 병원이 JCI 인증을 받도록 해 글로벌 의료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우리가 만든 정책과 체계를 얼마나 잘 준수하고 실행하느냐 역시 중요하다"며 "미흡했던 문항에 대해 전략적 개선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이를 실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발전·국가 사업에 적극 기여

분당차병원은 지역 사회 발전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1명, 전공의 13명, 간호사 100명, 응급구조사 5명, 응급의료정보관리자 2명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응급진료팀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응급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동남권역은 경기도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구 대비 의료 기관 및 병상 수가 다른 권역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이에, 분당차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는 경기도 지역의 응급 의료 체계를 개선, 응급 환자들의 생존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및 국가 사업에 동참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성남 지역에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 사업을 벌였으며, 119 소방대원 및 112 상황실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 건강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JCI 인증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국제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 미국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한 뒤 기준에 부합하면 인증을 해준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설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겪는 모든 과정을 총 1225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다. 진료·진단, 의료장비, 감염 관리, 환자 권리, 시설 안전, 직원 교육, 인사 관리 등 16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