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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수 1등급 우유’ 광고만큼 좋을까?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지아 기자

최근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에 가면 우유 진열대에 ‘체세포수 1등급’이라 광고하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체세포수는 무엇이며, 1등급 우유는 다른 우유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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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다.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해 유방염에 걸린 젖소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젖소에게서 얻은 원유는 체세포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

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다.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해 유방염에 걸린 젖소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젖소에게서 얻은 원유는 체세포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 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이홍구 교수는 “건강한 소가 생산한 원유는 체세포수가 낮다”며 “체세포수가 낮은 등급의 우유는 그렇지 않은 것보다 깨끗하고 신선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원유(가공을 거치기 전 젖소에서 바로 얻은 젖. 가공 과정을 거치면 우유가 된다)의 체세포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있다.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눈다. 1mL당 1등급은 20만 개 미만, 2등급은 20만~35만 개 미만, 3등급은 35만~50만 개 미만, 4등급은 50만~75만 개 미만, 5등급은 75만 개 이상이다. 체세포수에 따른 원유 등급은 1995년 ‘고름우유’ 논란으로 생겼다. 한 우유제조업체 대표가 체세포수가 많은 원유로 만든 제품을 고름우유라 지칭하면서 우유 판매량이 급감한 사건이다. 체세포수 3~5등급의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유를 먹을 경우,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체세포수 1등급’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우유라 해서 품질이 낮은 우유로 볼 수없다. 낙농진흥회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유의 56.7%가 체세포수 1등급, 35.9%가 체세포수 2등급에 해당한다. 유통되는 원유의 92.6%가 체세포수 1, 2등급이고, 과반수가 1등급인 셈이다. 그 때문에 체세포수 1등급 표기가 마케팅의 일부일 뿐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국립공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김건중 교수는 “체세포수 30개 미만까지는 정상 젖소에게서 나오는 수치”라며 “체세포수 1등급이라 광고하는 우유 외에도, 대부분의 우유가 정상적인 수치에 들어가는 1~2등급 우유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홍구 교수는 “체세포수가 적다는 것은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가 균형적인 사료를 먹으며, 청결한 사육장에서 자란 걸 의미하기도 한다. 체세포수 1등급을 지향하는 것은 우유 먹는 사람뿐 아니라 젖소에게도 좋은 일”며 “생산 원유의 일부는 체세포수 1등급이 아닌 만큼, 체세포수 1등급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우유업계에서 계속 확산될 것”라 말했다.

 




세균수는 체세포수와 다른가요?
원유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체세포수 외에 세균수도 있다. 우리가 먹는 우유는 가공처리장에서 살균 과정을 거친 원유다. 살균할 때 세균은 죽지만 세균흔적은 남는데, 이를 통해 원유를 평가한다. 원유 1mL당 세균 흔적이 3만 개 미만이면 1A 등급으로 표기하며, 지난 1월 기준으로 국내 시판 원유 중 90% 이상의 원유가 1A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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