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자녀가 바닥분수에서 놀고난 후 눈 충혈됐다면?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아이가 바닥분수에서 논 뒤 자꾸 눈을 비빈다거나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크게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으로 구분하는데 보통 물놀이 이후 눈이 충혈되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영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며 감기의 원인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에 침범하면 충혈, 눈곱, 눈의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 눈부심, 눈꺼풀 부종, 가려움증 등 흔히 말하는 눈병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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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공원에 마련된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는 어린아이들이 많다. 자칫 유행성 결막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성인은 증상이 눈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 및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가 코, 상기도까지 침범하면서 콧물, 가래, 기침, 인후통, 귓바퀴 앞 림프절 부종 등과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원인 바이러스가 감기와 같기 때문에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의 감기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각결막염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지만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과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안과 진료 후 항생제, 소염제 안약의 적절한 점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과는 조금 다르다. 이 눈병은 1969년 가나에서 발생해 대유행한 급성 전염성 결막염으로,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 유행했기에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 70형이며,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에 증상이 5~7일 정도 지속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짧은 잠복기 이후 이물감, 안통, 눈물 흘림, 충혈, 결막하출혈 등의 증상이 급격히 나타난다. 그러나 임상 경과는 짧아서 대부분 일주일 정도 내에 회복된다. 물놀이 이후에 수영장의 염소 소독액에 의해 결막이 자극돼 충혈되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치료 없이 저절로 며칠 내에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결막염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를 찾아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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