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아동, 간염 질환 위험 높아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6/02 15:07
환자 전체 7.7%서 발생
다섯살 난 아들을 둔 주부 신모(37)씨는 최근 아들이 가래, 기침 등 감기 증상뿐 아니라 거친 호흡,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급히 병원을 찾았다. 혈액 검사 결과 신씨의 아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합병증으로 간염까지 발생한 상황이었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는 아동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호흡기뿐 아니라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등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폐렴, 간염 동반하면 입원기간 2배 가까이 늘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는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하지만 그중 간염은 전체 후유증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 차한 교수가 2006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길병원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진단받은 1,044명의 아동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간염 합병증이 생긴 아동은 80명(7.7%)이었고, 평균 연령은 5.5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염 발생 아동군에서는 거친 호흡음이 70%(56명)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수포음이 50%(40명)로 뒤를 이었다. 전체 증상으로는 기침(95%), 발열(86.3%), 가래(76.3%)가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식욕부진이나 오심, 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났다. 특히 간염이 발생한 아동의 경우 평균 입원기간이 11.33일로, 간염이 발생하지 않은 아이들(6.9일)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오래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한 교수는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서둘러 전문를 찾아 폐렴뿐 아니라 수반된 후유증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과 충분한 영양 공급이 도움
폐렴은 폐에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등이 감염돼 생기는 염증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오한, 기침, 객담 등이 있다. 폐렴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에 감염돼 발생하며, 음식물이나 이물질의 흡인,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예방접종이다. 매년 맞아야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폐렴 등 호흡기 감염에 의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양결도 폐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만약 소아의 음식 섭취가 원활하지 않다면 제때 충분한 영양을 보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