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입, 건강 문제도 유발… 호흡기·구강 질환 위험 높여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호흡 하게 돼 유해물질 유입, 입안 쉽게 말라 충치·염증 생겨 치아만 기울어 났다면 교정 가능, 영구치 나는 10~14세 치료 적기



주부 장모(36·대구 수성구)씨는 자신을 빼닮은 열두살 딸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섰다. 돌출입 때문에 학창시절 내내 들었던 별명인 '침팬지'를 딸도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6개월에 한 번씩 딸의 치아 상태를 살핀 의사는 영구치는 모두 났으니 이제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정치료를 시작하자"며 "다행히 상태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에 부착하는 교정장치를 달고 있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장씨의 딸은 학교에서 집에 오면 헤드기어를 착용해 다음 날 등교할 때까지 차고 있다. 이 장치는 위턱이 계속 자라는 것을 막아 위아래 턱의 균형을 맞춰주는 기구로, 집에서만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주변 엄마들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 돌출입은 단순히 심미적 문제뿐 아니라 호흡기나 구강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경희문 대한치과교정학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이 돌출입을 가진 초등학생의 치아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돌출입, 외모 콤플렉스뿐 아니라 각종 질환 위험 커져

코끝에서 턱끝까지 일직선을 그었을 때 선보다 입이 앞으로 튀어나온 것을 돌출입이라고 한다. 돌출입을 비롯해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아래턱이 안쪽으로 들어간 무턱이거나, 치아의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 등 부정교합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손명호 공보이사(압구정아너스치과 원장)는 "부정교합이면 다른 사람의 눈에 쉽게 띌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외모에 민감한 시기인 어린이나 사춘기 학생들은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경희문 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은 "부정교합이면 위아랫니끼리 잘 맞물리지 못해 씹는 기능이나 발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돌출입이면 이가 안 다물어져 무의식적으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돼 구강이나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코로 숨을 쉬면 공기가 코 점막, 코털 등에서 1차로 먼지나 세균이 걸러진 후 폐에 들어가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이런 유해물질이 바로 폐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계속 입이 벌어져 있으면 입이 쉽게 건조해져 잇몸 질환이나 충치 같은 병의 위험도 커진다.

◇치아만 문제면 교정, 턱 문제면 수술

돌출입은 인류가 날음식 대신 열에 익혀서 연해진 음식을 먹게 되면서 생긴 것으로 추측한다. 턱과 입을 적게 움직여도 소화를 충분히 시킬 수 있게 돼 점점 턱의 크기는 줄었는데, 치아 개수는 그대로이다 보니 자연스레 입이 튀어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돌출입을 치료할 때에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안석준 총무이사(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치아의 문제인지 턱 골격의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며 "턱 골격은 정상인데 치아만 기울어 난 경우라면 치아만 이동시켜 교정할 수 있지만 턱 관절의 문제라면 턱이나 잇몸뼈를 깎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구치 나면 6개월에 한 번 정기적 검진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모두 나는 10~14세가 적기다. 경희문 회장은 "이 때 교정을 하면 치아나 골격이 쉽게, 잘 움직이기 때문에 교정이 빨리 끝난다"며 "골격의 문제로 수술을 해야 할 경우에도 미리 교정을 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 때 교정치료를 하면 2년 정도면 끝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교정치료를 하면 뼈성분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더 오래 걸린다. 교정치료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경 회장은 "돌출입이라면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세 무렵부터 6개월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 수 있어 정확한 치료법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