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 10명 중 2명 40~50대, 주요 원인은 '이것'?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최근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350만 명 중 40~50대가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무릎 관절의 과다사용 등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다.  

◇좌식생활 탓 무릎 안쪽 부담 심해져

대표적인 '노화' 질환으로 여겨졌던 퇴행성 관절염이 젊은 층에서 발생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좌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어린 아이의 경우에도 다리가 O자로 휘어진 경우가 많고, 젊었을 때 곧은 다리였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O자로 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바른세상병원 권제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좌식생활을 오래하면 무릎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을 일찍 얻게 된다"며 "특히 무릎 안쪽에 부담이 심해 연골판과 연골의 손상이 잦고 무릎관절의 변형도 유발해 결국 O자형 다리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원장은 "무릎 관절의 변형은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을 가속시키는데 젊은 층에서의 퇴행성관절염 증가 역시 이러한 좌식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관절염의 경우 서양과 달리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현상의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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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50대의 비교적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경우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근위경골절골술이 도움이 된다/ 사진=바른세상병원 제공

◇근위경골절골술, 연골 재생에도 도움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돌입한 만큼, 40~50대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치료법이 절실하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심한 경우 인공 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데,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 내외로 여생동안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젊은 퇴행성 관절염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로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바로 '근위경골절골술'이다. 휜다리수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안쪽에 집중돼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 수술이다. 종아리뼈(경골) 윗부분 안쪽에서 쐐기 모양으로 홈을 판 뒤 인공뼈를 이식하고, 금속 보형물로 고정한다. 종아리뼈 내측 부위를 인위적으로 높여 다리뼈가 T자로 곧게 펴지게 하는 것이다. 환자가 70대 이하로 비교적 젊은 경우,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 수술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특히 연골 재생에도 도움이 돼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결려 관절염이 악화되는데, 근위경골절골술은 이 같은 현상을 근본적으로 교정해주기 때문이다.

◇좌식보다 의자생활 하고, 충분한 휴식 필수

실제로 40~50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치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한슬관절 학회가 2009년과 2013년의 '무릎절골술'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수술을 받은 45~54세 환자 수가 약 3배로 늘었다. 또한, 바른세상병원이 2014년과 2015년 무릎절골술을 시행한 환자 351명을 분석한 결과 2014년 106명이던 40~50대 환자가 2015년에는 170명으로 늘었다. 권제호 원장은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이 휘어진 40~50대 환자들 중 인공관절을 적용해야 할 만큼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며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무릎의 관절각도에 제한이 없게 되고 재활 후에는 등산 등의 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일상 생활에서 좌식보다는 의자생활을 하고, 좌식자세를 장시간 취했다면 중간에 일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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