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시력교정술 받은 환자, 10년 후 시력 80% 이상 유지"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서울성모병원, 시기별 경과 관찰
건성안 합병증 가장 흔히 나타나… 고도근시 환자, 눈 나빠지는 경향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고 10년이 지난 뒤에도 시력이 잘 유지되는지, 합병증은 없는지를 밝힌 연구가 나왔다. 2000년대 국내에서 시력교정술이 활성화된 후, 수술 효과와 합병증 등을 장기간 살핀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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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뒤 10년이 지나도 시력이 80%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으로는 건성안이 가장 흔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성모병원 안과 김만수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시력교정술인 라식, 라섹, 엑시머레이저(PRK) 수술을 받은 19~46세 성인 44명(87안)을 대상으로 수술 3개월 후, 1년 후, 5년 후, 10년 후 경과를 관찰했다. 23명(45안)의 환자는 라식 수술을 받았고, 21명(42안)의 환자는 라섹 또는 엑시머레이저 수술을 받았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라섹과 비슷한 수술법으로, 현재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김 교수팀은 수술 후 교정된 시력이 10년 뒤까지 잘 유지되는지 살폈다. 그 결과, 수술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가 10년 후까지 수술로 교정된 시력을 평균 80% 이상 유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수술 직후 1.0 정도의 시력이 나오던 사람의 경우, 수술 10년 후에도 0.8~1.0 정도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수술 전 근시가 심했던 고도근시(-6디옵터 이하) 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김만수 교수는 "각막을 많이 깎아낼수록 각막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력교정술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건성안으로 나타났다. 라식 환자 중 4명(8안, 8.89%)에서, 라섹 및 엑시머레이저 환자 중 3명(6안, 6.67%)에서 건성안이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각막확장증이었다. 각막확장증은 각막 중앙이 원뿔형으로 튀어나오는 병으로,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각막확장증은 라식 환자 중 1명(2안, 2.22%)에서, 라섹·엑시머레이저 환자 중 1명(1안, 1.11%)에서 나타났다.

김만수 교수는 "수술 전 시력이 나빴던 사람일수록 각막확장증이 잘 생긴다"며 "각막이 얇아져 안압에 버티는 힘이 약해지면서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각막절편박리(수술 시 벗겨냈다가 다시 덮은 각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와 각막혼탁(각막이 불투명해지는 증상)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 환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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