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피임약 안전하게 먹는 법
생리는 여성의 건강 상태를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생리가 일정한 주기를 벗어나거나 생리 양에 문제가 생겼다면 자궁 등 체내 기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리는 여성에게 꼭 필요하지만, 여성의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 경구피임약 마이보라가 20~39세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46.6%)에 가까운 응답자가 "생리가 직장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생리가 불편한 이유로 통증(44.2%), 불쾌감(18.6%), 감정기복(15.6%)등을 꼽았으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업무상 중요한 일정이 생겼을 때 생리가 겹쳐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는 "생리로 인한 통증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이 유방암 유발한다는 것은 '오해'
경구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틴의 복합체로 피임뿐 아니라 생리 주기를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실제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0년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피임약 복용률은 2.8%로 미국(14.32%), 영국(26.49%), 프랑스(36.44%), 뉴질랜드(40.59%)와 비교했을 때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심승혁 교수는 "국내 여성들의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에 사용률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동아제약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경구용 피임제 복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56.1%)' 우려 때문이었다. 여성들은 '몸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부작용이 있을까봐', '호르몬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피임약 복용을 꺼린다고 말했다. 심승혁 교수는 "일부 여성들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뒤 중단하면 일정 기간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통 복용을 중단하면 2주 이내에 배란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임약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심승혁 교수는 "과거 1세대 피임약의 경우 부작용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이 약들은 모두 퇴출된 상황"이라며 "피임약도 상황에 따라 제대로 복용하면 삶을 편리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 상황 별 복용 방법 달라
경구 피임약은 상황에 따라 복용법이 다르다. 만일 피임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생리 첫 날부터 21일간 매일 하루 일정한 시간대에 한 알씩 복용한 뒤 7일간 휴약기를 가진 다음 처음부터 다시 복용을 시작하면 된다. 생리 주기를 연장하려는 목적으로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다면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연장하고자하는 날까지 휴약기 없이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이후 생리를 시작하고자하는 날로부터 2~3일 전에 복용을 중지하면 원하는 날에 생리를 시작할 수 있다. 경구용 피임약은 생리 주기를 앞당기는데도 사용될 수 있다. 생리 시작 한달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21일간 복용하면 이후 일주일간 생리를 하게 됨으로서 생리 주기를 앞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해 약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만일 매일 오전 7시에 약을 복용하던 사람이 하루동안 복용하지 않았다면 다음날 오전 7시에 두 알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 피임약, 여드름 완화 효과 있어
경구 피임약은 생리 주기를 바꾸거나 피임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95%에서 여드름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모든 경구피임약이 여드름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게스테론 함량이 높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해야 여드름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경구 피임약은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생식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Human reproduction update'지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의 80%가 경구피임약 섭취 후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경구 피임약을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심승혁 교수는 "흡연 여성이나 간질 약 복용자, 유방암 환자는 피임약에 의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