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흡연자들에게 담배 대신 자주 쓰이는 제품 중 하나다. 일부 흡연자는 이를 금연 보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자담배를 피우면 즉시 폐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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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면 즉시 폐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그리스 암 협회는 18~31세 전자담배 사용자 54명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27명은 경미한 천식이 있었으며 또 다른 27명의 참가자는 건강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전자담배를 피우게 한 후 참가자들의 폐 기능을 측정했다. 또한, 폐의 염증 발생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의 날숨에 들어있는 일산화질소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를 피운 후 많은 실험 참가자들의 기도가 폐쇄되거나 폐에 염증이 생겼다. 특히 천식이 있는 실험 참가자의 경우 증상은 더 심했다. 이 증상은 전자담배를 피우고 난 후 30분 정도 지속됐다.

연구를 진행한 안드레아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특히 천식 환자에 즉각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천식 환자를 위해서라도 전자 담배 사용의 장기적 위험성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에 대해 영국 폐 재단은 "전자담배가 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반 담배보다는 훨씬 덜 해롭다"며 "전자담배가 금연 하는 데 안전한 도구인지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말 상하이에서 열리는 미국 흉부외과 대학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