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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가현 우레시노·가라쓰·아리타…온천, 녹차, 올레길…그리고 힐링

취재 김현미 | 사진 김현미, 사가현관광연맹

해외 힐링 마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부산과의 직선거리 200km…사가현(佐賀縣)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일본의 현(縣)이다. 현해탄을 가운데 두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옛부터 왕래가 빈번했다. 겨울에도  온은 온화하다. 규슈에서 가장 작은 현이지만 10개 시(市)와 13개 초(町, 읍)는 다양한 풍광과 이야깃거리가 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료칸(여관)에 짐을 풀고, 온천을 즐기고 느릿느릿 길을 나선다면 힐링은 저절로 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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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

우레시노 온천의 주요 특징
수질: 나트륨 탄산수소염, 염화 온천. 무색 투명의 매끄러운 촉감
온도: 85~90℃의 고온
수소 이온 농도: 약알칼리(pH7.5~8.5)
효능: 류머티즘, 신경통, 피부병, 부인병, 빈혈, 상처, 호흡질환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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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 유명한 우레시노

일본의 3대 미용온천 지역 중 하나
우레시노는 시마네현의 히노카미 온천, 도치기현의 기쓰레가와 온천과 함께 ‘일본의 3대 미용온천’으로 꼽히는  천 명소다. 미끈미끈한 온천수는 나트륨을 다량으로  유해 피지와 피부분비물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1300년 역사를 자랑하며 하루 용출량은 000t에 이른다.

713년 《히젠풍토기(肥前風土記)》라는 문헌에는 ‘동쪽 변방에 온천이 있는데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데효험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레시노에는 39개의 료칸이 있어 다양한 매력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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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차 산지다.

달고 부드러운 우레시노 녹차
우레시노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녹차 생산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2009~2013년 일본 전국 차품평회에서 5년 연속 일본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받았다. 우레시노는 안개가 짙게 깔리는 산에 둘러싸인 분지로 공기와 물이 깨끗해 녹차 재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수백 년의 역사와 깊은 녹차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수령 340년의 녹차나무 ‘다이차주(大茶樹)’는 우레시노의 상징물 중 하나다.

 ‘우레시노 녹차’는 차광막으로 차밭을 덮어 직사광선을 가린 채 잎을 키운다. 녹차의 새싹 잎을 손으로 하나하나 따서 만드는 고급 차로 저온에서 추출한다. 맛은 달고 부드럽다. ‘우레시노 증제 녹차’는 일반적인 엽차의 종류로, 찻잎을 고온에서 찌고 잘 주물러 건조시킨다. 윤기가 흐르고 담백한 맛을 즐길수 있다. 찻잎은 약 400℃ 가마솥에 볶는다. 녹차 체험관 ‘킨사란칸’에 가면 녹차 염색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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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수로 푹끓인 우레시노 두부 (사진 속 왼쪽 위)는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이다.

우레시노의 명물, 온천두부
우레시노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온천두부다. 우레시노 온천수로 푹 끓인 두부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온천수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이 두부의 단백질을 분해해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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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 중심가의 족탕은 누구나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거리의 무료 족탕
우레시노 온천의 중심가에서 족탕을 만날 수 있다. 주민이나 방문객들은 족탕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다. 무료이며 발 닦을 수건은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가라쓰>

한반도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항구도시
가라쓰는 항구도시로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히 펼쳐진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군사를 집결시켜 전쟁을 준비한 지역이기도 하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히젠)나고야성터 등 역사의 교훈을 새길 만한 곳이 있다. 임진왜란 후 조선에서 간도공들의 기술을 전수해 탄생시킨 가라쓰야키 도자기가 유명하다. 가라쓰야키는 중후한 멋이 있으며 밥그릇, 단지, 꽃병 등 다양한 용기로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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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쓰시의 랜드마크인 가라쓰성

가라쓰의 랜드마크 ‘가라쓰성’
가라쓰성은 가라쓰 지역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성이다.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02년부터 7년에 걸쳐 완공했다. 성의 자재(資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근거지던 (히젠)나고야성을 허물어 가져와 사용했다고 한다. 가라쓰성엔 전시실과 전망소가 있다. 전망소에 서면 현해탄과 가라쓰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외관이학이 날개를 펼친 듯하다고 해서 마이즈루성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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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쓰 축제 때 사용하는 조형물 히키야마 전시장

가라쓰 축제와 히키야마
히키야마 전시장도 유명하다. 히키야마는 가라쓰 축제 때 사용하는 조형물로, 점토와 나무로 원형을 만들고 종이를 수백겹 붙인 후 염료와 옻칠을 하여 완성했는데 무게는 2t에서 무거운 것은 5t까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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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의 길러리 음식 가라쓰 버거는 빵이 부드럽고 맛이 조화롭다.

가라쓰의 명물 ‘가라쓰 버거’
방풍림 니지노마쓰바라 사이의 도로변 주차장에는 햄버거를 파는 버스가 한 대 서 있다. 차를 세워두고 햄버거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차로 가져다 준다. 50년 전통의 유명한 가라쓰 버거다. 빵이 부드럽고 햄과 치즈, 달걀의 맛이 조화로워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아리타>

계단식 논이 운치 있는 도자기 마을
사가현 서부에 위치한 마을로 도자기가 유명하다. 임진왜란 후 이곳에 온 조선 도공 이삼평이 이즈미야마 광산에서 도자기 굽기에 적합한 돌을 발견해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자기를 구웠다. 이후 자기 생산이 본격화되어 골짜기에 ‘아리타센겐(천개의 집)’이라고 불리는 거리가 형성되며 크게 번영했다. 25개 도자기 점포가 있어 일상생활용 식기, 고급 미술 도자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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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잔신사에 내려다 본 아리타 전경.

조선 도공의 비석이 있는 ‘도잔신사’
일본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신사가 있다. 아리타에는 도자기의 고장답게 도자기 장식품이 많은 도잔신사가 있다. 입구의 문 기둥부터 백자로 만들어져 있으며, 신사 내부에는 다양한 도자기 조형물이 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전망 좋은 곳에 조선 도공 이삼평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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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 도자기 테마파크인 포세린 파크

 독일 츠빙거 궁전을 옮겨온 듯한 ‘포세린 파크’
아리타 포세린 파크는 18세기 초기 독일 바로크 건축의 꽃인 츠빙거 궁전을 완벽히 재현한 모습의 테마파크다. 유럽의 왕후와 귀족에게까지 인기가 있었던 아리타야키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건물 안에는 수많은 아리타야키가 전시되어 있다. 바로크풍의 정원도 아름답다. 도자기 고가마와 도자기 체험 공간, 아리타야키 판매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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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갤러리 아리타의 도자기 도시락.

‘갤러리 아리타’ 도자기 도시락
아리타의 레스토랑 ‘갤러리 아리타’에는 도자기로 만든 예쁜 도시락에 음식을 담아 내놓는다.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러운 달걀찜과 닭요리, 채소와 드레싱 등은 감미로운 일본식 도시락 맛을 제대로 살렸다. 레스토랑 내에는 수천 개의 자기 찻잔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잔을골라 주면 맛있는 커피나 차를 담아 온다.

 




<제주올레 수입한 ‘규슈올레’ 걷기>

일본 규슈에는 ‘규슈올레’가 조성되어 있다. 7개 현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로 일본의 자연과 온천, 문화,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2012년 2월에 첫 4개 코스를 열었으며, 이후 확대해 현재 15개 코스 177.4km를 운영 중이다. 규슈올레는 (사)제주올레에서 제주올레 브랜드를 수입해 만들었다. 제주 토속어인 ‘올레’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로고 또한 제주올레와 같이 조랑말(간세)이다. 코스를 안내하는 리본도 제주에서 제작한다. 사가현에는 가라쓰 코스와 우레시노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가라쓰 코스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가라쓰시의 자연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코스다. 가라쓰는 일본과 대륙을 잇는 요충지로 바닷길을 이용해 사람과 물자, 문화 교류가 활발했던 항구도시다. 가라쓰 코스는 11.2km로 완주하는 데 4~5시간이 소요된다. 성터와 시골마을길, 해안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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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 녹차의 상징인 수령 340년의 녹차나무 다이차주.

우레시노 코스
우레시노는 평화로운 느낌의 자연과 온천, 녹차밭이 매력이다. 코스는 도자기 마을 ‘요시다 사라야’에서 시작해 광대한 녹차밭으로 이어진다. 녹차밭을 지나면 ‘22세기 아시아의 숲’이 펼쳐진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일품이다. 하늘을 꽉 메운 푸른 메타세쿼이아 숲을 빠져나와 우레시노강을 따라 걷다보면 온천 마을이 나타난다. 우레시노의 상징인 ‘시볼트유(공중욕탕)’와 족탕시설, 개성있는 료칸들이 있다. 우레시노 코스는 길이 12.5km이며, 4~5시간 소요된다.

 




Tip. 보너스 정보

료칸 전문 예약사이트 ‘호텔온센닷컴’
일본 여행을 할 때 료칸이나 호텔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언어도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예약하기 쉽지 않다. 이 경우 숙박시설 예약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면 예약이 한결 수월하다. 예약자의 기호와 예산에 맞는 시설을 소개받을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호텔온센닷컴’은 일본 전국의 1872개 료칸, 2591개 호텔과 연계된 국내 최대 료칸 전문 예약사이트다. 일본 료칸과 호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추천 료칸&호텔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는 와타야벳소(和多屋別荘)
우레시노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호텔식 료칸으로 130여 개의 객실을 구비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 료칸 느낌은 덜하지만 아름다운 정원, 고급스러운 디자인, 다양한 부대시설이 매력적이다.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어 예약은 물론 숙박 시에도 불편함이 없다.

현해탄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사이드호텔’
가라쓰시 해변의 방품림 니지노마쓰바라 초입에 있는 호텔. 일본 전통의 료칸은 아니지만 바다(현해탄)와 방풍림이 한눈에 들어오는 매력적인 곳이다. 새 건물은 아니지만 디자인과 설비는 고급스럽다. 해변으로 산책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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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식 료칸, 온크리

산속의 고급 료칸 ‘온크리’
사가시의 후류유 온천지대에서 산중턱에 자리 잡고있는 온크리는 호텔식 료칸이다. 총 6층이며, 3~6층에 배치되어 있는 객실 어디서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외관은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1층 로비부터 고급스럽게 디자인이 눈길을 끄며, 각층마다 다양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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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요소(豊洋莊)'의 게요리

게요리가 맛있는 ‘호요소(豊洋莊)’
사가현의 가장 남쪽인 다라초(太良町)의 해변에 자리 잡고 있다. 2층의 조그마한 료칸과 음식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 게요리 카니 마부시가 일품이다. 큼직한 게의 살을 모두 발라 소스와 함께 내놓는데, 쓱쓱 비벼 먹으면 어느새 그릇 바닥이 드러난다. 료칸 옥상의 노천 온천에서 하늘과 바다를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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