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절·성대폴립·성대부종이 있을 때 수술 않고 주사만 놓아도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대결절 등 성대질환은 목소리를 내는 성대에 생기는 질환으로, 잠긴 듯한 쉰 목소리와 목의 이물감을 유발한다. 이 탓에 자주 헛기침을 하게 된다. 성대에 혹이 생긴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 공기 통로가 좁아져서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성대결절이 있으면 장기간 음성 치료가 필요하다. 음성치료는 미국, 유럽에서 개발되어 국내에 들어온 일종의 인지행동치료(congitive behavioral therapy)이다. 하지만 국내는 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도가 낮고, 주 2회, 약 2달 정도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바쁜 직장인들이 치료받기란 쉽지 않다. 성대폴립의 경우 주로 전신마취 후 성대미세수술이 시행된다. 하지만 전신마취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았다.
두 치료방법의 대안으로 국소마취 하, 후두 내시경으로 성대 병변에 주사를 놓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Percutaneous steroid injection for vocal fold)'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주관적, 객관적 효과를 장기간 분석한 연구결과가 없었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팀은 지난 2년여 간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주입술'을 받은 총 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주관적·객관적인 음성검사와 장기 추적관찰을 실시하고, 그 유용성과 재발률을 연구했다. 2년 이상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환자의 70% 이상에서 호전 및 완치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2015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merican laryngology association)에서 구연발표 후, 세계 최고수준의 이비인후과 저널 'Laryngoscope 2016년 3월호'에 게재됐다.
이승원 교수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음성치료나 후두미세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서 대안치료로서 역할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시술 방법이 간편하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더 이상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전신마취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성대 질환을 방치해 악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