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호리했던 제가 근육맨 된 비결, 궁금하시죠?”

SBS ‘기적의 오디션’ 우승자로 잘 알려진 배우 손덕기. 원래는 호리호리한 몸이었던 그가,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무대 위로 돌아왔다.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서 ‘도재기’ 역을 맡게 된 그의 근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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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덕기

조연으로 시작했지만 연습 도중 주연으로 발탁
“포즈를 이렇게 해볼까요?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으세요? 그럼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죠.” 대학로 공연장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손덕기는 활기가 넘쳤다. 봄이지만 꽃샘추위로 날씨는 차가웠다. 촬영 때문에 여러 번 옷을 갈아입어 가며, 실내외를 오가야 했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열정 넘치는 모습이었다.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서 ‘도재기’ 역을 맡게 된 것도  정적인 모습 덕이다. 원래 오디션에 응시해, 캐스팅된 역은 조연 ‘오한길’ 역이었다. 조연이었지만 연습은 혹독했다. 뮤지컬 연습 전에는 같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이자 여성 보디빌더 이향미 선수의 지도로 1시간 30분씩 근육 트레이닝을 했다. 근육 트레이닝 후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노래와 연기 연습이 이어졌다. 가끔 무대 연습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지는 배우도 있는데, 그는 이 훈련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그의 연기 실력과 열정을 높이 사, 연습 도중 배역을 바꿨다. 결국 그는 주연인 피트니스센터 관장 도재기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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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덕기

식이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매일 사진 찍으며 관리해
“원래 몸이 좋았나”란 질문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타고난 체격이 호리호리하고, 산책이나 걷기는 즐겨하지만 근육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석 달 만에 무대에 설 정도로 근육을 만든 비법은 무엇일까.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먹고 싶은 음식은 먹으면서 운동했어요. 괜히 몸을 만든다고 식단조절을 심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소화도 잘 안 되더라고요. 음식 먹는 것도 재미가 없어지니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고…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지기 쉬워요.” 실제로 닭가슴살만 먹는다거나, 칼로리를 심하게 제한하는 극단적인 식이 조절은 오히려 근육을 키우는 데 역효과를 내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비결은 또 있다. 바로 ‘매일매일 사진 찍기’다. “매일 운동한 뒤 내 몸을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사진을 모아놓고 보면 달라지는 게 확연히 보여서 자극이 되더라고요.”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 날에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집이 12층에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생각하고 올라갈 때 무조건 계단을 이용하고, 하루에 30분이라도 짬을 내 어디든 걸어 다녔다. 성신여대 돈암시장, 이태원 해방촌길 등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을 좋아한다.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로맨틱 머슬>에 합류하게 된 걸 ‘행운’이라고 했다. 가만히 앉아 있는 일보다 몸을 움직이는 일은 그에게 굉장한 즐거움을 줬다. 연습을 하면 몸은 뻐근하지만 이상하게 상쾌했다고 한다. 또한 가사와 대사가 청춘의 꿈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인 점도 좋았다고 한다. ‘용기를 내 자’, ‘기죽지 말자’, ‘과거의 힘든 일은 잊어버려라’ 등 흔한 내용이지만 용기를 북돋워주는 기사 덕택에 힐링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을 보는 관객에게 배우들이 노력해 보여주는 육체적 에너지와, 단순하지만 힘을 주는 가사를 통해 ‘힐링’을 전달해주고 싶다”며 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뮤지컬 <로맨틱 머슬>은?
근육을 통해 인체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머슬쇼’를 뮤지컬에 도입한 공연이다. 김진만 연출에 이신정 안무가, 김희민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3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취재 김수진 기자 | 사진 김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