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유산 3회 이상 반복되면 '착상전 유전진단'으로 임신 성공률 높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3/15 05:30
[트렌드] 난임 치료
난임 부부 21만… 8년새 20% 증가, 수정란 염색체 문제로도 착상 안돼
염색체 이상 확인 후 시험관 시술, 임신율 높이고 건강한 아이 얻어
임신은 잘 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3회 이상 유산한 경험이 있거나(습관성 유산), 시험관 아기 시술을 3회 이상 실패한 경우(반복적 착상 실패)에는 부부에게 숨어있는 염색체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시험관 아기의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경험하는 부부의 5~9%가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에게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정란에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김진영 교수는 "35세 이상 여성은 난자의 50% 이상이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가 줄고 질(質)이 떨어진다. 남성의 경우도 나이가 들수록 정자의 염색체 이상이 증가한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희준 교수는 "이런 난자와 정자가 수정이 되면 비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이 형성이 되고, 비정상적인 수정란은 착상이 되지 않거나 착상이 되더라도 조기에 유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정란 검사로 염색체 이상 진단
습관성 유산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반복적으로 실패한 부부는 먼저 염색체 검사를 통해 본인 염색체 수와 구조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염색체 이상이 있다면 '착상전 유전진단(PGD)'을 통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수정란을 3~ 5일 배양한 뒤 세포 1~2개를 떼내 검사를 하고 정상인 것만 자궁 내 착상을 시도한다. 김진영 교수는 "염색체 이상이 없어도 여성이 35세 이상이거나, 유산아의 염색체 이상이 진단된 경우에도 착상전 유전진단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난임의 원인이 자궁 기형, 자궁내막의 용종이나 유착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임신이 잘 안된다면 자궁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 자궁 상태를 살펴야 한다. 여성의 면역 이상이나 혈전증도 자궁의 혈류에 이상을 일으켜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 면역 검사나 혈전증에 대한 검사도 시행해서 이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불순, 가볍게 넘기면 안돼
생리불순은 생리의 반복 주기나, 생리 기간, 생리의 양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생리 기간이 3일 미만, 7일 초과인 경우 ▲생리 주기가 21일 미만, 35일 이상인 경우 ▲2시간 이내에 중형 생리대를 완전히 적실 정도로 양이 많거나, 생리 기간 내내 생리대에 피가 살짝 비칠 정도로 양이 적은 경우를 생리불순으로 본다. 생리불순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3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데, 많은 여성들이 생리불순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김지원 교수는 "생리불순은 난소 기능 저하, 조기 폐경, 배란이 잘 되지 않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며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은 나중에 임신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생리불순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착상전 유전진단
유전 질환이나 염색체 이상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위험성이 있는 부부가 체외수정을 통해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에 염색체 이상이나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