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바둑 대결이 화제를 모으면서 바둑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바둑은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즐겨오던 두뇌 스포츠다. 기존에 많이 알려진대로 '바둑'은 어린이들의 집중력과 사고력, 순발력 등을 길러줄 뿐 아니라 두뇌의 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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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두뇌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은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함께 평균 12.4년 바둑을 훈련한 바둑 전문가 17명과 일반인 16명의 뇌 신경세포 활동 정도를 비교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둑 전문가 집단은 일반인들과 비교해 뇌에서 정서적인 문제 처리와 직관적 판단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안와전두엽 부위의 기능이 활성화 정도가 높았다. 공간적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두정엽 부위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바둑을 오래 둔 전문 기사들이 일반인에 비해 정서적인 문제 처리와 직관적 판단을 처리하는 뇌 부위들이 서로 잘 연결돼있어, 외부에서 오는 하나의 자극에 대해 뇌에서 일련의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에서 공간적 위치정보를 처리하는 두정엽 부위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경우의 수가 많고 규칙이 복잡한 바둑의 특성으로 인해 바둑을 오래 둔 사람일수록 뇌의 정서 처리와 직관적 판단을 담당하는 부위가 발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이 유아 5백여명을 대상으로 바둑의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바둑 교육은 아동의 언어와 인지능력,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행동이나 감정 등을 조절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국내 바둑계는 세대를 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바둑이 아동 교육이나 치매 환자의 치료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