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비행 후 귀가 먹먹하다면, '항공성 중이염' 의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2/25 10:00
비행기를 탄 후 귀 먹먹함이 계속 된다면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항공성 중이염이 있으면 귀가 먹먹하고 통증이 가라 않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주위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있다.
항공성 중이염은 갑작스런 기압의 변화로 발생한다. 귀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이 같도록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인 이관이 정상적일 때는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감기에 걸렸거나 비염,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항공성 중이염이 유발되기 쉽다. 특히 이관이 덜 발달된 어린이 유아가 이유 없이 계속 우는 경우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항공성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생기는 중이염의 발생하는 원인이 판이하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중이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시작되는 감기로부터 생기는 하나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이염은 목 안 뒤쪽에 편도선 후방에 유스타키오관(Eustachian tube)이라는 통로를 통해 염증이 중이까지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추호석 전문의는 “만약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이 비행기를 탄다면 이착륙 시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으면 된다. 또한 두 손으로 코를 막고 입을 다문 상태로 코 풀듯이 살짝 '흥'을 2, 3번 해 주면 이관이 열려 중이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중이염 환자가 비행기를 탄다고 해서 염증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는 필요 없다. 그러나 예전에 이관기능장애로 중이염을 앓았다면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유아의 경우 젓꼭지를 물리거나 아이들의 경우 사탕을 빨게 한다. 빨거나 삼키는 작용은 이관을 자주 열어주게 되어 압력의 변화로 이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이착륙 시 잠들지 않도록 해 하품을 자주 하게 하는 것도 이관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잠이 들면 귀가 압력을 조절하는 기회를 놓치므로 가급적 깨어있는 것이 좋다.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마개는 소음을 차단해주기도 하지만 외이와 내이의 압력을 조절해 귀의 통증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추호석 전문의는 “유아를 동반한다면 감기증상이 있는지, 중이 자체에 염증이 없는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비행기 이착륙할 때는 반드시 젖꼭지를 물리거나 사탕을 빨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