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화제의 톤업(tone-up) 크림 하얘지는 건 잠시 뿐, 자외선 차단제와 큰 차이 없어
취재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노주영(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
입력 2016/02/16 09:53
HEALTH & BEAUTY
바르면 얼굴이 즉각 환해진다는 ‘톤업 크림’이 최근 인기다. 실제로 이들 크림을 발라보면 크림을 바른 부분만 하얀 피부로 변한다. 그런데 정말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걸까? 톤업 크림의 정확한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씻어내면 효과도 없어진다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바르기만 하면 얼굴이 바로 하얘지는 마법 같은 크림이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었다. A씨는 “순간적으로 납 등 나쁜 성분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제품이라고 들어 곧바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바르면 피부 톤이 밝아지는 톤업 크림은 대부분 ‘미백 효과가 있다’는 광고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톤업 크림의 ‘미백 효과’는 자세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먼저, 톤업 크림을 발랐을 때 즉각 피부 톤이 하얗게 되는 이유는 크림의 주성분인 티타늄디옥사이드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보통 자외선차단제 역할을 하는 성분인데, 발랐을 때 미네랄 입자로 인해 얼굴이 하얗게 들뜨는 ‘백탁(白濁)’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즉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얼굴이 하얗게 보이게 할 뿐이고, 피부 자체를 밝게 해주는 기능은 없는 것이다.
타고 난 피부 톤은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화장품 회사가 ‘미백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티타늄디옥사이드 외에 미백 기능성 원료로 승인받은 성분을 미백 크림에 함께 넣었기 때문이다. 나이아신아마이드, 알부틴 등이 대표적인 미백 성분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미백 기능성원료로 승인받은 재료는 9가지인데, ▲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 에칠아스코빌에틸 ▲ 유용성감초추출물 ▲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 나이아신아마이드 ▲ 알파-비사볼올 ▲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가 있다. 톤업 크림을 발랐을 때 즉각 하얗게 되는 것은 이러한 미백 성분 때문이 아니라 티타늄디옥사이드 때문이지만, 미백 성분이 포함된 크림을 꾸준히 바르면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 노주영 교수는 “미백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타고난 피부 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자극이나 자외선등으로 인한 피부의 색소침착을 예방하거나 이미 까맣게 변한 피부를 원래 색으로 돌려주는 것을 돕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노 교수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미백 화장품으로 이와 같은 효과를 보려면 최소 두 달은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전엔 반드시 세안해야
피부를 일시적이나마 하얗게 보이려 톤업 크림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참고하면 건강한 피부를 지킬 수 있다. 일부 톤업 크림은 스킨케어 제품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메이크업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바르고 자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톤업 크림을 발랐다면 자기 전 세안하는 게 좋다.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을 바르고 자는 것은 밤에 메이크업을 하고 자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청결에 좋지 않고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능성 미백화장품은 장기간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노주영 교수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자극 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