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건강에 도움되는 茶 허브는 향기에도 좋은 성분… 뚜껑 꼭 덮고 차 우려내야

겨울철 감기·독감 때문에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라"라고 말을 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호흡기에 생긴 열을 내려 염증을 가라앉히고, 호흡기가 촉촉해져 또 다른 병원균의 침투를 막기 때문이다. 특히 오한을 완화하기 위해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이 때 좋은 것이 바로 차(茶)이다. 차는 수분도 보충하면서 차에 있는 건강 성분도 같이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커피·홍차·녹차 등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오히려 체내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겨울철 호흡기 건강에 좋은 차에 대해 알아본다.

 

◇허브차, 1~3잔 꾸준히 마셔야
허브는 건강에 좋은 유효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물을 통칭한다. 허브는 향기에도 유효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차를 우릴 때는 꼭 뚜껑을 덮고 15~20분 간 기다려야 한다.

▷진저＝진저(생강)는 몸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진저의 진저롤 성분은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를 억제해 염증을 완화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시중에 파는 진저 허브 0.3~3g을 물 한 컵(250㎖)에 우려서 마신다. 생강을 이용한다면 약을 달이는 것처럼 20분 이상 끓여 먹어야 효과가 있다.

▷엘더플라워＝엘더 나무의 꽃을 말하며, 유럽에서는 수백 년에 걸쳐 감기·독감 치료의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돼 왔다. 현재 독일에서는 엘더플라워를 이용한 감기차가 유명하다. 엘더플라워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병원균의 증식을 막아주고 소염 작용을 해 기침이나 가래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컵에 엘더플라워 3~5g 을 넣고 끓인 물 250㎖를 부어 마신다.

▷마쉬멜로우＝마쉬멜로우는 끈적끈적한 점액 성분이 많다. 이 성분이 호흡기 염증을 완화시키고 진정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말을 자주해 목이 건조하고 아픈 사람에게 많이 추천하는 허브이다. 마쉬멜로우 2~5g에 끓인 물 250㎖를 부어 마신다.

▷로즈힙＝로즈힙은 천연 멀티비타민제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강선호 국제허벌리스트·티소믈리에는 "레몬보다 비타민C 함량이 20배나 높아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로즈힙은 1티스푼에 끓인 물 250㎖를 부어 마신다.

▷타임＝강한 향기 성분이 병원균의 증식을 막고 죽이는 효과가 있다. 강선호 국제허벌리스트·티소믈리에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사용했을 정도로 항균력이 강하다"며 "천식이나 기침·가래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타임은 1~4g에 끓인물 250㎖를 넣어 마신다.

◇기침·가래를 해소하는 약차(藥茶)
호흡기에 좋은 약초를 가지고 약차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파뿌리차＝파뿌리는 맵고 열성이 강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옴니허브 허담 대표(한의사)는 "감기 초기에 오한이 있고 콧물·재채기가 시작될 때 마시면 좋다"며 "맛이 강하고 자극적이므로 평소 위산 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뿌리를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물 1L에 파뿌리 10g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10분간 더 끓여 먹는다. 너무 오래 끓이면 매운 맛이 달아나 약성이 떨어진다.

▷도라지차＝쓰고 매운 맛의 도라지에는 사포닌이 풍부해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 기침을 완화시킨다. 허담 대표는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기침·가래가 많은 사람,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수시로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물 1L에 도라지 10g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 20분간 더 끓여야 한다.

▷맥문동차＝맥문동은 호흡기에 좋은 대표적인 한약재이다. 폐와 기관지는 건조하면 병이 잘 생기는데 맥문동은 호흡기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래된 기침, 잔기침, 마른 기침에 좋다. 물 1L에 맥문동 10g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30분간 더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