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역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배우 알란 릭맨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암 투병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인은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말 그대로 췌장에 생긴 암세포를 말한다. 위암, 유방암과 같은 암보다는 적게 발생하지만,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췌장암 환자는 2012년 약 1만 3000명에서 2014년 약 1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췌장암의 증상은 췌장염과 같은 다른 췌장 질환에서 보이는 증상과 비슷하다.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과 같은 증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밖에 지방이 잘 소화되지 않아 지방변, 회색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 위장관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가족력 같은 요인들이 췌장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나이가 많을 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 중 60세 이상의 환자는 전체 환자의 70.5%를 차지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5~8%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나쁜 편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고, 예후가 좋지 않은 만큼 조기검진, 예방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당뇨병 환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 만성 췌장염 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 비만, 과음, 고지방·고열량 음식 등 췌장암의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