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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뽑은 뒤 생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1/05 11:10
사랑니를 뽑은 뒤 일반적으로 1~3일 정도 통증을 앓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발치 후 통증이 계속되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입속 맨 끝, 어금니 뒤에 나는 사랑니는 관리가 어렵다. 날 때부터 유난히 아픈 경우도 있고 입속 깊이 위치한 탓에 칫솔도 잘 닿지 않는다. 똑바로 나지 않고 옆으로 기울거나 누운 형태로 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주변 어금니와 맞닿아 음식물 찌꺼기가 껴서 염증이 생기기 쉽다.
사랑니가 바른 위치로 나 있고, 치아와 뺨 사이에 간격이 충분해 칫솔질이 잘 되면 이를 뽑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랑니 주위 잇몸이 붓고 농이 나오거나 사랑니가 썩었다면 뽑아야 한다. 사랑니 일부가 잇몸에 덮여 있어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도 사랑니를 발치하는 게 좋다.
빨대 사용 피하고 금연해야 통증 최소화
사랑니를 뽑은 뒤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잇몸 뼈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염증이 생긴 '건성치조와' 증상일 수 있다. 건성치조와는 이를 뽑은 뒤 잇몸이 아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뽑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멈추고 딱지(혈병)가 생기면서 육아조직이 채워져 아무는 게 정상인데, 혈병이 제대로 생기지 않거나 생겼다가도 금방 다시 떨어지면서 잇몸 뼈가 그대로 노출돼 입속 세균에 감염돼 붓거나 통증이 생긴다. 잇몸은 피부와 달리 딱지가 한번 떨어지면 쉽게 다시 생기지 않는다.
건성치조와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혈병이 완전히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입속 음압이 높아지면 혈병이 쉽게 떨어지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혈병이 정상적으로 생기게 하려면 발치 전후 생활습관을 관리해서 음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사랑니를 뽑기 전후 1주일간은 흡연을 삼가자. 담배 끝을 빨아들일 때 입속 음압이 높아져 혈병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 시 들이마시는 뜨겁고 건조한 담배연기도 혈병에 자극을 준다. 발치 후 1주일 정도는 빨대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드물게 경구피임약이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발치 전후에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