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소변 본 뒤 몸을 '부르르' 떠는 이유는?
취재 김하윤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5/12/29 09:52
HEALTH SENSE
영화나 만화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뒤 "어흐~ 시원하다"라고 말하며 몸을 부르르 떠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한번쯤 경험해본 장면이기에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유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두 번째는 전신에 흥분이 전달돼서 몸이 떨린다는 이론이다. 배뇨는 자율신경계의 조절로 이뤄진다. 배뇨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괄약근이 이완된다. 소변을 본 뒤에는 괄약근을 다시 조여야 하니,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세종병원 비뇨기과 김상철 과장은 "이에 의하면 부교감신경 흥분과 교감신경 흥분이 반복될 때 괄약근에만 반응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전신으로 전달돼서 떨림이 생긴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혈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의하면 남성에게 '부르르' 증상이 더 많이 생긴다.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 탓에 갑자기 혈압이 크게 떨어지거나 몸속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서 몸이 떨린다는 이유다. 하지만 김태구 과장은 "배뇨 때문에 혈압까지 떨어지려면 한 번에 500cc 이상의 소변을 봐야 한다"며 "일반인은 극히 드물고 당뇨병 등으로 인해 방광이 늘어나서 소변이 너무 많이 차 있다가 한 번에 보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상철 과장은 "부르르 증상이 있어도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