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남아 여행하려면 이것 준비하세요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모기 활동량이 적어 모기에 물릴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파트 정화조 같이 따뜻한 곳에서 자란 모기는 겨울에 극성을 부린다.

모기 매개 감염병인 일본뇌염의 경우도 여름보다 오히려 가을부터 발생환자가 늘기 시작한다. 보건복지부 감염병 발생보고에 따르면 지난 5년(2010~2014년)간 일본뇌염 발생자의 92%가 9~11월에 집중된다. 여름(6~8월) 발생자의 2.6배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최근의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로 추측한다.

일본뇌염은 1985년 국가예방접종사업 이후 현저히 줄었지만 최근 재유행 조짐이 있다. 특히 올해 일본뇌염 환자 수는 40명에 육박해 지난 30년 간 가장 많이 생겼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지모기에 물리면 걸리는데 대부분 별 일 없이 지나가지만 250명 중 한 명은 회복돼도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이 남고, 10명 중 3명은 사망한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세로 어릴 때 예방접종의 혜택을 받은 청년층에 비해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는 일본뇌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예방백신이 최우선이다. 사백신은 3회 접종을 해야 하지만 생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2주 안에 93.6%의 효과가 생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에게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일본뇌염 위험지역으로 여행할 때에는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일본뇌염이 주로 유행하는 동남아 지역으로 휴가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출국 2주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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