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5세 이상 절반이 영양 결핍… 지방·비타민·미네랄 절대 부족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12/23 05:00
[H story] 대한민국 노인 영양 보고서
미각·후각 떨어져 맛 못느껴… 식사량 감소
장기 기능도 저하돼 영양소 흡수율 떨어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장기(臟器)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노인의 영양 섭취량을 부족하게 만든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장기의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섭취하는 음식의 일부만 영양소로 몸에 저장되기 때문에 영양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위와 소장은 나이가 들면 기능이 퇴화하는 대표적인 장기다. 임수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위벽 세포 수가 감소하고 위 점막이 얇아진다"며 "이에 따라 위산 분비도 25% 정도 감소해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장은 나이가 들수록 점막 세포가 작아져 융모의 표면적이 줄어든다. 융모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표면적이 줄어들면 그만큼 영양을 적게 흡수한다. 치아 손실도 영양 부족을 유발한다. 치아는 음식물을 잘게 쪼개 침 속에 있는 소화 효소와 제대로 섞이도록 한다. 음식물을 잘게 쪼개지 못하면 위나 소장으로 내려가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아 영양소를 체내로 흡수하지 못한다.
노인들이 먹는 약물 역시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임 교수는 "노인은 신장 기능이 젊은 사람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약이 잘 배출되지 않는데, 약물의 특정 성분이 영양소와 상호 작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요리를 해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