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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 모양 캡슐형 세탁세제, 어린이 삼킴사고 주의해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김선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12/17 14:23
각막 자극해 심하면 실명까지
캡슐형 세제는 세탁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캡슐형 세제의 색상과 형태가 젤리나 어린이 장난감과 비슷해 어린이들이 입에 넣고 터뜨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OECD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6세 미만 어린이의 세제 중독사고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7,000건 이상 접수됐고 그중 769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148건의 사고가 접수되고 그중 88건이 삼킴 사고였다. 아직까진 국내에는 캡슐형 세제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사고 사례가 많지 않지만, 국내외 세제업체가 캡슐형 세제를 잇따라 출시하고 캡슐형 세제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캡슐형 세제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응급 처치법, 예방법을 알아본다.
◇각막 혼탁으로 실명 될 수도
캡슐형 세제를 삼키면 일반 세탁세제 중독사고 보다 위험성이 크다. 고농도의 세제를 적은 용량으로 포장하기 위해 일반 액상 세제에 비해 높은 용량의 계면활성제를 넣기 때문이다. 세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는 인체 세포막 등 지단백으로 구성된 조직을 녹일 수 있고, pH가 높아 점막을 직접 손상시킬 수 있다. 또 캡슐형 세제는 손에 쥐었을 때 작은 압력에도 쉽게 터져 어린이의 눈이나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눈에 튈 경우에는 각막에 직접 자극을 주고, 심하면 화상과 각막 혼탁 등에 의해 실명이 될 수도 있다.
◇억지로 토하게 하면 안 돼
캡슐형 세제를 아이가 삼켰다면, 억지로 토하게 하면 안 된다. 토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기도로 흡인되면 기관 및 기관지 등과 폐포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캡슐이 식도에 걸린 상태에서 터지면 위장 속에서 터질 때 보다 더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므로 응급실에 가기 전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이나 피부 등에 고농축 세제가 튀었을 경우 가능한 많은 양의 흐르는 물로 최소 15분간 헹구고 병원에 가야 한다. 캡슐형 세제가 입에 남아 있는 경우,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하면서 외장재를 포함한 캡슐을 입에서 제거해야 한다.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해야
사용 후에는 뚜껑을 단단히 잠그고 높은 선반과 같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고 어린이가 볼 수 없는 곳에 제품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수납장에 제품을 보관할 경우엔 수납장을 잠그거나 제품에 어린이 보호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평소 어린이가 제품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근처에 없을 때만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반드시 낱개의 제품을 용기 외부에 두지 않으며, 제품 용기를 바꾸지 않고 원래 용기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 쓴 제품 용기를 다른 물건, 특히 음식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캡슐형 세제: 물에 녹는 수용성 필름 재질에 1회분의 고농축 액체세제를 봉합한 형태로써 물이 닿으면 외장재가 녹아 희석되는 형태의 세탁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