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
암수술 성적 대구·경북 최고 '건강파트너'가 암 극복법 전수

암은 이제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최초 암 진단 후 5년 이내에 재발·전이가 없으면 암이 완치됐다고 판정한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3년 41.2%에서 2012년에는 68.1%로 약 27% 증가했다. 암에 걸려도 10명 중 7명은 완치한다는 의미다.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올라가는 것은 국내 암치료 수준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는 로봇수술을 특화시켜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일공 자궁내막암 로봇수술법, 로봇 제조사가 교육자료로 채택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는 여러 종류의 암수술에 로봇을 이용하지만 특히 부인암 치료에서의 로봇수술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조치흠 암센터장(산부인과)은 지난해 3월 배꼽 위에 1.5㎝ 정도의 구멍 하나만 뚫고 로봇장비를 넣어 자궁내막암을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두 번째였다. 이달 초에는 같은 방식으로 자궁경부암 수술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성공이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 260건 이상의 부인암 수술을 로봇으로 진행한 전문가로 수술 성공률은 92%에 이른다. 로봇 제조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사(社)는 조 교수의 자궁내막암 로봇수술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교육용 자료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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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 조치흠 센터장이 자궁내막암 환자의 암을 제거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부인암 외 다른 암 치료성적도 우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 진료량 평가'에 따르면 이 병원의 위암, 간암, 췌장암, 식도암 수술성적은 모두 1등급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한 곳은 계명대 동산병원이 유일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2006~2010년 이 병원을 찾은 암환자 2만5647명의 생존율과 생존기간을 조사해 전국평균과 비교했더니 위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간암, 호지킨림프종, 폐암, 구강암, 췌장암의 생존율과 생존기간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조치흠 교수는 "지역민들이 굳이 서울이나 타도시로 가지 않아도 양질의 암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심리치료·자조 모임으로 암 환자 마음까지 치료

동산병원 암센터는 암 환자들의 심신 안정과 치료 의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진행해 명상 전문가와 암센터 간호사들이 암환자들에게 요가와 명상법을 알려준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는 암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아로마세러피, 웃음치료, 음악치료 등으로 구성된 '암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병원 밖에는 암환자들이 치료기간 동안 가족과 편히 쉴 수 있도록 침실과 거실, 주방 시설을 갖춘 '동산로뎀쉼터'를 만들었다. '건강파트너 제도'는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에만 있는 제도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암을 극복한 사람들이 병원에서 마련한 건강파트너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암환자들에게 생활 수칙과 자신만의 암 극복 노하우를 알려준다. 의료진도 전문적으로 환자를 관리한다. 암환자들이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 질환마다 암 치료 전문 간호사들이 환자와 1대1로 상담을 진행하며, 수술 스케줄 등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