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돌부처' 오승환 도박 혐의 일부 인정, 도박 중독 진단법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이민재 헬스조선 인턴기자

'돌부처' 오승환 도박 혐의 일부 인정

검찰은 9일 오전 도박을 한 혐의로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33)을 소환 조사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오승환은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횟수, 액수가 적어도 도박에 내성이 생기면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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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는 남자 일러스트/사진=조선일보 DB

◇도박 중독이 생기는 이유?

도박 중독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답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적, 성격적,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도박에서 얻는 재미와 승리의 쾌감이다. 이 요인으로 인해 도박에 흥미가 생기고, 계속해 쾌감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극 추구, 현실 도피, 적응장애와 같은 성격적인 요인들이나 도박을 접할 수 있는 환경과 같은 사회적인 요인까지도 도박 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도박 중독의 진단?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 도박 중독의 공식적 진단명은 도박 장애(Gambling Disorder)다. 이 기준에 따르면 도박 중독을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바라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며 도박하려는 욕구
2. 도박을 조절하려고 시도할 때 불안하거나 예민해짐
3. 도박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
4. 도박 경험을 되새기고, 상상하는 등 도박에 집착
5.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도박으로 해결
6.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도박을 함
7. 도박에 관여된 정도를 감추기 위한 거짓말
8.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관계가 위태로워지거나 직업적, 교육적 기회나 출세의 기회를 상실함
9. 도박으로 야기된 절망적인 경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남에게 의존

위의 9가지 기준 중 지난 12개월 동안 네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도박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독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

도박 중독은 심리적인 차원의 문제이므로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 정신과적 치료가 병행된다. 행복, 흥분 등과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우울증, 불안 증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사용한다. 정신과적 치료는 도박을 질병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한 도박의 폐해와 중독의 원인 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피하도록 심리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등을 목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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