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집단폐렴의 원인으로 '방선균'을 지목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 동물 사료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안전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실험자는 물론 건물 내부가 각종 오염원에 노출됐고, 그 과정에서 집단폐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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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사진=조선일보 DB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환자검체와 환경검체 모두에서 현재까지 폐렴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병원체(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8종, 레지오넬라 등 호흡기 세균 5종, 중동호흡기증후군, 브루셀라 등 기타 폐렴 유발 병원체 5종 등)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으며, 환경검체에서도 방선균이 확인돼 질병관리본부는 방선균을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했다.

실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는 방선균을 일으킬 수 있는 동물 사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었으며, 연구자들은 실험 과정에서 미생물, 유기분진, 화학물 등 다양한 오염원에 노출된 상태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실험실 안전점검에서 다수의 안전관리 위반사항을 발견했다"며 "사료 취급자가 비취급자에 비해 폐렴 발병률이 약 2.5배 높았으며, 동 건물에서 환자가 발생한 4~7층 실험실은 환기시스템을 통해 오염원이 확산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기존에 알려진 방선균에 의한 호흡기질환은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것이고, 이번 사례의 경우 감염에 의한 염증 반응이 주요한 특성임을 감안해 방선균에 의한 집단 감염은 아직까지 추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건국대 요청사항을 검토해 새 학기 시작(2016년 3월) 전까지 건물 내 오염원 제거작업과 시설 개선을 완료한 후 재사용토록 하고, 재사용 후 학생과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 6개월간 학생과 근무자의 이상 증상 여부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선균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세포가 실모양으로 연결돼 있고 그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와 유사하나 세균류에 속한다.




김선우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