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많이 보고, 불면증 생겨

산후우울증은 여성들만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도 아내의 출산과 함께 마음의 병을 앓는다. 대체로 아빠가 되는 나이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시기다. 아직 직장에서의 위치도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도 튼튼한 기반이 없는 경우가 많아, 새로 부양하고 교육해야 할 아기를 생각하면서 막중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게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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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괴로워하는 남성/사진=헬스조선 DB
◇빨리 알아챈 후 대책을 마련해야

아내는 본능적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나 육아를 준비하지만, 남편은 아직 육아를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 특히 첫 아이가 태어날 무렵 남편은 감정이 예민해진다. 남편이 산후우울증을 겪으면 말수가 부쩍 줄거나 퇴근이 늦어지기도 하고, 술에 의존하며 방황하는 행동이 늘어난다. TV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불면증이 생기며 아이를 돌보는 일을 피하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아진다. 이때, 아내는 남편의 산후우울증
을 빨리 알아채 대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와 친밀해지도록 해야

남편의 산후우울증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즉, 남편의 산후우울증은 심리적 원인이 크다. 따라서 아내는 남편의 감정을 잘 살피고 칭찬을 많이 해서 의욕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남편은 자신을 제쳐두고 아기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전부 아기에게 쏟아지는 것 등을 보며 상실감을 경험한다. 이때 남편을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시켜 아이와 친밀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와 친밀감이 생기면 상실감이 줄어든다.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해야

남편 본인도 하루빨리 산후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를 돌보고 육아를 부담하는 것을 무거운 짐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임신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남편도 공동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좋은 아버지에 대한 역할, 실전 육아법 등을 배우면서 정서적·신체적으로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마음이 초조해도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지 말고, 음악을 듣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적극적으로 기분전환을 통해 극복하려 노력해야 한다. 또 비관적인 상태에 있는 경우,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선배나 어른들과 상담하거나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