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무직 1만여 명 조사 결과
운동 부족·스트레스로 혈관 수축

근무 시간이 긴 사무직 종사자(책상에 앉아 업무를 하는 근로자)는 혈압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근무 시간이 길수록 고혈압 위험이 높다는 국내 대규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료원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11년에 실시한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토대로 국내 사무직 종사자 1만365명(평균 32.7세)의 근무 환경과 고혈압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주일 근무시간이 60시간이 넘는 사람은 일주일 근무시간이 52시간 이하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2.14배 더 잘 생겼다. 주 5일 근무로 따지면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한 사람이 하루 1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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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간이 길거나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무직 종사자는 고혈압 위험이 높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준한 교수는 "사무직 종사자는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살이 잘 찌는데, 이것이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살이 찌면 지방 세포 등에서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을 분비해 혈압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 교수는 "살이 안 쪘어도 운동량이 적으면 혈관이 경직돼 혈압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1.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규상 과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카테콜아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혈압을 높인다"고 말했다.

사무직 종사자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수다. 신준한 교수는 "회사 출퇴근 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는 등 사소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며 "적어도 하루 30분은 꼭 운동을 하라"고 말했다. 음식을 싱겁게 먹고, 간식을 줄이고, 채소·과일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