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자는 시간이 아까우십니까?
취재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참고서적 <밤을 경영하라>
입력 2015/12/02 09:49
1995년 12월 2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콜롬비아 칼리를 향해 가던 보잉 757기 아메리칸항공 956편이 추락했다. 탑승객 163명 중 단 네 명만이 생존한 최악의 참사였다. 이 사건의 원인은 며칠째 피로가 누적된 기장의 수면 부족이었다. 착륙을 위해 기장은 비행 컴퓨터에 착륙 지점인 ‘로소(Rozo)’를 입력하고자 키보드의 ‘R’을 눌렀다. 연관 단어가 나열되자, 비몽사몽 상태인 그는 로소 위의 ‘로메오(Romeo)’를 선택했다. 로메오는 칼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이었다. 갑작스러운 항로 변경에 비행기는 중심을 잃고 엘델루비오 산에 충돌했다.
뇌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
수면은 낮 동안 파김치 상태가 된 뇌가 휴식을 취하고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이 있어야 결정 중추인 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뇌가 낮에는 오감(五感)을 열고 쏟아져 들어오는 시각·청각·촉각 등의 정보를 쉴 새 없이 처리한다면, 밤에는 오감을 닫고 낮에 받아들인 정보를 통·폐합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과정은 수면 단계 중 하나인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에서 활발히 이뤄진다. 일 하다가도 뇌는 수시로 더욱 깊은 잠에 빠져서 정보 처리도 하지 않고 완전히 휴식을 취한다.
면역력 키우고 몸 청소하는 데 필수적
수면은 뇌의 휴식뿐 아니라 신체 기능을 올리는 데도 꼭 필요하다. 몸속 스트레스 물질을 제거해서 몸 상태를 건강히 유지하기 때문이다. 잠을 자는 동안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다. 수면은 면역력도 올려준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고, 결국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침구전문기업 이브자리가 만든 연구소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는 최근 수면 관련 책 <밤을 경영하라 : 밤을 바꾸면 낮이 바뀐다>를 발간했다. 수면 시 몸의 변화, 수면의 중요성, 질 좋은 잠 얻는 방법이 담겨 있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는 국내외 유수 대학 및 병원, 전문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잠이 몸에 미치는 영향, 잠 잘 때의 인체 변화 등 수면에 대한 기초 연구를 담당한다. 이와 더불어 침구의 기능성에 따른 인체 반응, 맞춤형 체험 컨설팅 등 쾌적하고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