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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 모래, 자갈 등을 먹는다면?
김선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11/17 17:06
아이가 생후 18개월 전에는 먹을 것과 못 먹을 것을 구분하지 못해 흙, 장난감 등을 삼킬 수 있다. 하지만 18개월이 지난 후에도 머리카락이나 종이 등 먹지 못하는 물질을 지속해서 먹는다면 이식증(異食症)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식증이란 무엇일까?
이식증이란 일반적으로 음식물로 이용되지 않는, 영양 가치가 없는 것을 즐겨 먹는 증상을 말한다. 섭취하는 물질은 연령에 따라 다양하다. 유아와 어린 아동은 페인트, 머리카락, 끈, 헝겊 등을 먹는다. 나이가 많은 아동들은 동물의 배설물, 모래, 곤충, 잎, 자갈 등을 먹기도 한다. 청소년과 성인은 진흙이나 흙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식증은 흔히 만 1세에서 2세 사이에 나타나며 자폐증 같은 발달장애가 있거나 가정불화, 가정폭력 등 가족 관계가 좋지 않으면 발병률이 커진다. 드물지만, 청소년, 성인, 임신부도 이식증을 보일 수 있다.
이식증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양 상태 불량으로 빈혈, 전해질 불균형, 기생충 감염, 장폐색, 치아 손상 등 합병증이 생기는 것이다. 납중독이 될 우려도 있다. 납중독이 있으면 ADHD, 정신지체, 경련성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다. 또, 폭식증이나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식증 증상을 보이는 소아가 있으면 부모는 우선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개념을 충분히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증상이 정신지체 탓이라면 이식 증상을 보이는 대상을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