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소아 고혈압은 1~18세 연령에서 나타나는 고혈압으로, 연령ㆍ성별ㆍ키ㆍ몸무게를 고려해 혈압이 같은 나이 또래의 혈압 분포표에서 백분위 95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심장과 백재숙 교수는 “국내 소아 고혈압 유병률은 3% 수준”이라며 “최근 소아 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소아 고혈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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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둘레를 측정하고 있는 소아/사진=조선일보 DB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소아 비만 진료비는 전체 비만 진료비의 10%에 이른다. 고혈압 유형도 과거에는 선천적 심장 질환 등에 의한 고혈압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소아 고혈압은 나트륨 섭취와 관계가 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아동ㆍ청소년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한국인 영양 섭취 기준의 1.8~2.7배였다. 그런데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소아는 최소한의 나트륨만 섭취하는 아이보다 고혈압 발병 확률이 2~3배 높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날때까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소아는 고혈압 증상이 있어도 고혈압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나이부터 고혈압이 있으면 발병 기간이 길어져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백재숙 교수는 “미국에서는 3세부터 모든 소아가 매년 혈압을 측정하게 한다”며 “국내 역시 소아 혈압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 고혈압 고위험군인 비만 아동이나 선천성 심장병 아동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소아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바로 혈압약을 사용하기 보다는 생활습관 조절, 체중 관리, 저염분 식사 등을 통해 혈압을 개선하는 방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