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은행은 사망자의 뇌 조직을 보관, 관리하고,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내에는 지난해에 한국뇌은행을 설립했으며, 사후 뇌 기증이 활성화되고 기증된 뇌 조직이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 주요 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네트워크 병원 내에 거점 뇌은행을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은 국내 최초로 한국뇌은행이 지정한 거점 뇌은행이다.
뇌질환 환자가 사후 뇌 기증 의사가 있다면, 담당 의사 혹은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은 후 ‘뇌 기증 희망자 등록신청’을 한다. 뇌질환 환자가 우선 대상이나, 관련 질환이 없거나 다른 질환 환자도 신청 가능하다. 신청자가 사망하면, 전문 부검팀이 유가족의 동의 후 서울대학교병원 등 부검이 가능한 곳에서 뇌 조직을 분리, 보관한다. 부검 후 기증자의 시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유가족에게 인도되며, 병원 장례식장 무료 임대 등 장례 절차도 지원된다. 기증된 뇌 조직은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을 비롯한 국내 뇌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뇌 연구자 및 연구기관에 분양된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왕규창 원장(소아신경외과 교수)은 “뇌질환의 대부분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뇌 기증은 뇌질환의 이해 증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나눔’ 이다” 며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개소를 계기로 국내 뇌 기증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