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이 뇌은행 개소를 기념해 12일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승산허완구홀에서 뇌은행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오병희 원장,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왕규창 원장, 한국뇌은행 박성혜 원장,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웨인버거 교수 등이 참석했다.

뇌은행은 사망자의 뇌 조직을 보관, 관리하고,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내에는 지난해에 한국뇌은행을 설립했으며, 사후 뇌 기증이 활성화되고 기증된 뇌 조직이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 주요 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네트워크 병원 내에 거점 뇌은행을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은 국내 최초로 한국뇌은행이 지정한 거점 뇌은행이다.

뇌질환 환자가 사후 뇌 기증 의사가 있다면,  담당 의사 혹은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은 후 ‘뇌 기증 희망자 등록신청’을 한다. 뇌질환 환자가 우선 대상이나, 관련 질환이 없거나 다른 질환 환자도 신청 가능하다. 신청자가 사망하면, 전문 부검팀이 유가족의 동의 후 서울대학교병원 등 부검이 가능한 곳에서 뇌 조직을 분리, 보관한다. 부검 후 기증자의 시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유가족에게 인도되며, 병원 장례식장 무료 임대 등 장례 절차도 지원된다. 기증된 뇌 조직은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을 비롯한 국내 뇌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뇌 연구자 및 연구기관에 분양된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왕규창 원장(소아신경외과 교수)은 “뇌질환의 대부분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뇌 기증은 뇌질환의 이해 증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나눔’ 이다” 며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개소를 계기로 국내 뇌 기증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