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새 병원] 서울성모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
3D 영상 등 최신 장비 갖춰 입원 기간·합병증 위험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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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혈관 영상을 보며 막힌 곳을 뚫고 있다. /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이 심장, 뇌, 대동맥 등의 혈관 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새로 열었다. '하이브리드 수술'이란 혈관내 스텐트 삽입 같은 내과적 시술과 혈관 우회술 같은 외과적 수술을 한 곳에서 동시에 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신용삼 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환자가 늘면서 심뇌혈관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며 "스텐트 삽입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거나 수술받을 몸 상태가 안 되는 환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 심장 관상동맥, 대동맥을 비롯해 복부대동맥, 하지정맥류, 심부정맥 혈전증 같은 다양한 혈관에 생긴 질환을 치료하는데 하이브리드 수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환자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이 가능하고, 치료 시간이 단축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이 생긴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다고 가정하자. 기존에는 환자를 국소마취한 후 혈관조영실에서 뇌혈관조영술(뇌혈관에 조영제를 넣어 엑스선 촬영을 하면서 혈관 이상 여부를 살피는 것)을 하고, 혈관이 터져 뇌동맥류 수술이 필요한 경우 환자를 수술실로 옮겨야 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혈관이 터진 게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수술 범위가 클 경우, 중요하지 않은 일부 혈관은 수술 대신 스텐트 삽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환자실 입원 기간, 폐렴 같은 합병증 위험, 수술 실패 위험 등이 모두 줄어든다. 신 교수는 "하이브리드 수술은 내과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의 장점을 합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이라며 "혈관질환의 하이브리드 치료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순환기내과, 혈관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진하는 시스템을 병원을 신축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만든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기존 장비보다 영상이 선명하면서 방사선 노출량을 최대 80% 줄인 엑스레이 장비, CT로 찍은 혈관 영상을 3D 입체 화면으로 구현하는 프로그램, 심장의 구조를 찍은 엑스레이와 움직임을 찍은 초음파 영상을 합치는 에코네비게이터, 뇌동맥류에서 혈류량과 방향,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에뉴리즘플로 등 최신 의료기기와 장비를 갖췄다. 신용삼 교수는 "장비, 소프트웨어를 모두 최신으로 갖춰 환자를 신속하고 정교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 상태 예측이 가능해짐으로써 적절한 후속 대처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