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골다공증
모든 약물은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동전의 양면처럼 늘 존재한다. 그러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없애거나 줄이는 의사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사용되는 골다공증 약은 그 위험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 오랜 임상 경험과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잘 알려졌고, 환자들이 우려하는 턱뼈 부작용에 대해서도 예방·치료 지침이 마련돼 있다.
일부 골다공증 약의 장기 복용으로 인해 턱뼈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인구 10만 명당 1~10명으로 극히 적다. 최근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된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턱뼈 괴사의 위험인자가 없고 골다공증 약 투여 기간이 4년 미만이면 발치를 필요로 하는 임플란트 등의 치과 치료를 위해 골다공증 약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골다공증 약을 4년 이상 먹은 경우, 가능하면 치과 수술 전 2개월 이상 약 복용을 중단하고, 수술 부위가 완전히 나은 뒤 약물 치료를 다시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골다공증 약을 먹지 않아 생길 수 있는 문제는 훨씬 크다. 골다공증이 원인이 돼 대퇴(넓적다리) 골절이 발생할 경우 1년 내 사망률은 약 20%에 달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4배 이상이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거의 비슷하다. 또 대퇴 골절을 겪은 여성의 절반은 골절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채 타인의 도움을 받아 여생을 보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가 약 부작용을 우려해 임의로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드문 부작용을 피하려고 유방암에 걸려 사망할 위험에 자신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2명 정도만 본인이 골다공증 환자인 것을 인지하고, 그 중 1명 만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치료 의사로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뒀는데 골절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칫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적절한 치료를 막는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오류를 범하게 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