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고혈압·당뇨병을 알리는 노란불, ‘전(前)단계’
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
입력 2015/10/14 10:30
안지현박사의 알쏭달쏭 의학용어
혈압과 혈당에서 ‘전단계’는 교통신호등으로 따지면 노란불이다. 당장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식사조절, 운동, 체중감량 등을 하지 않으면 고혈압·당뇨병 등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정상혈압과 고혈압 중간 수치를 의미하는‘고혈압 전단계’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높은 혈압)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낮은 혈압) 90mmHg 이상을 말한다. 둘 중에 하나라도 이 수치 이상이면 고혈압이다. 정상혈압(120/80mmHg 아래)도 아니면서 고혈압(140/90mmHg이상)도 아닌 중간의 수치를 고혈압 전단계 또는 전고혈압이라고 한다<표1>.
다만 노인인 경우, 앉았다 일어날 때 피가 아래로 쏠리면서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일어선 자세에서 혈압이 낮아진다 하여 ‘기립성 저혈압’ 또는 ‘자세성 저혈압’이라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 중인 남성에게도약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를 의미하는‘당뇨병 전단계’
혈당도 정상과 당뇨병 사이의 중간지대가 존재한다. 당뇨병의 여러 진단 기준 가운데 하나로 8시간 이상 빈속일 때 정맥에서 채혈한 혈장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정상 공복혈당은 100mg/dL 아래인데공복혈당이 100~125mg/dL 사이면 공복혈당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로 ‘공복혈당장애’라 한다.
간혹 검사용 포도당을 마신 뒤 2시간 후 혈당을 재기도 하는데 이 수치가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 140~199mg/dL사이면 식후 오르는 혈‘당’을 감‘내’하는 ‘능’력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로 ‘내당능장애’라 한다.
이렇게 공복혈당장애이거나 내당능장애에 속하면 당뇨병 전단계 또는 전당뇨병이라고 부른다<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