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tory] 현대인의 고질병 '변비'
대변 봐도 시원치 않거나, 힘 많이 줘야 한다면 '변비'
변비약·카페인·흡연·관장, 腸 무력하게 해 증상 악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변비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이씨처럼 잘못된 방법으로 변비를 혼자 해결하려다가 악화시킨 경우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백일현 교수는 "변비로 우리 병원까지 오는 환자의 상당수가 이미 장이 무력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이경훈 진료부장은 "변비 환자 10명 중 7~8명은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한 유형의 변비를 앓고 있다"며 "이를 빨리 깨닫고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이 부분을 간과한다"고 말했다.
변비는 생활습관병이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대변 부피가 작아 잘 배출되지 않고, 물을 적게 마시면 대변이 딱딱해져서 배변 시 힘이 든다. 운동을 안 하면 장도 잘 안 움직여 대변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힘이 줄고, 대변을 자꾸 참다 보면 변의(便意·변이 마려운 느낌)가 안 생겨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러 있는다. 이처럼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변비가 생기듯, 생활습관을 조금만 고치면 변비를 개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대장항문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변비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12.8%는 변비약 복용을, 12.6%는 카페인 섭취를, 2.8%는 흡연을, 2%는 관장을 시도한다. 이런 방법들은 결과적으로 장을 더 무력하게 만들어 변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 인구의 8~20%가 변비를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변비는 드물지 않은 병이기 때문에, 왜 생기는지, 어떻게 극복하는 지를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