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말라리아와 기생충 감염 문제 해결에 기여한 세 명의 의학자가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80) 미국 드루대 교수와 사토시 오무라(80) 일본 기타자토대 명예교수, 투유유(85) 중국 전통의학원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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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투유유, 윌리엄 캠벨, 오무라 사토시/사진출처=조선일보 DB

캠벨과 오무라 교수는 항기생물질인 아버멕틴을 발견한 공헌으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 아버멕틴은 매우 소량으로도 구충과 회충 등 기생충과 진드기, 구더기 박멸에 효과를 내는 물질로 강가에 서식하는 흡혈 파리를 통해 감염되는 열대 풍토병인 사상충증의 선택적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 국적으로는 최초로 과학부문을 수상한 투유유 교수는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개똥쑥으로 불리는 천연물에서 분리된 약재인 아르테미시닌은 1990년대 개발 이후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한편, 투유유교수는 최초의 중국 여성 노벨 수상자이며, 노벨 생리의학상 역대 12번째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기생충 감염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기생충 감염질환의 경우 방역이나 위생상태 관리가 쉽지 않은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했으나, 이들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