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아 손상 효소 줄여 치은염·치주염·구취 완화

최근 홋카이도의료대 가마구치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홍차는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의 증식을 억제해 잇몸질환과 구취에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홍차를 100분의 1로 희석한 뒤 진지발리스균에 첨가한 결과, 균이 만들어내는 콜라겐 분해효소가 최대 80% 억제됐다고 밝혔다. 콜라겐 분해효소는 잇몸과 치아 사이 조직을 손상시켜 치은염·치주염을 일으킨다. 또한 홍차를 10분의 1로 희석한 뒤, 배지에 넣어 진지발리스균을 6일간 배양한 결과 균이 더 이상 증식하지 않았다.
홍차가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균을 억제하는 이유는 홍차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항산화 영양소로 녹차에도 들어있지만 홍차에 더 많다. 건조된 홍차 잎의 20% 정도는 폴리페놀 성분이며, 이는 녹차에 비해 5~9% 많은 양이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영국 교수는 "홍차 속 폴리페놀 성분은 잇몸 건강에는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지만, 치아를 누렇게 변색시키는 탄닌 성분도 있다"며 "홍차를 마신 뒤 곧바로 생수를 마셔 차 성분을 씻어내거나,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