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콘택트렌즈, 한 달간 안 빼도 괜찮다고?… 염증 유발 등 눈 건강 해칠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각막 마찰·세균 번식 위험… 매일 세척하고 잘 땐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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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 달간 눈에서 빼지 않아도 된다는 콘택트렌즈가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하이드로겔(수분을 함유한 젤리형태의 물질)로된 소프트렌즈에 하드렌즈의 주 성분인 실리콘을 섞은 형태의 렌즈다. 산소 투과율과 수분 함유량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30일 연속 착용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들은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 결막염이 있는 사람은 물론 눈이 건강한 사람도 30일 내내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고 오래 착용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이물질이 렌즈에 붙어 눈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렌즈를 세척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물 속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 혹은 먼지 같은 이물질이 렌즈에 계속 쌓인다. 그러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최근 나온 30일 연속 착용 가능 렌즈는 이물질이 잘 달라붙지 않게 만들어졌다고 선전하는데, 고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다른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일 뿐 이물질이 안 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렌즈 자체도 눈에 이물질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하면 세균이 없어도 각막과의 마찰로 인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눈물의 순환이 더디게 하는것도 문제다.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정재림 교수는 "눈의 이물질이나 세균은 눈물이 눈 속에서 순환하면서 함께 씻겨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점차 눈이 건조해지면서 이러한 세정 작용이 잘 안 이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간 착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라도 하루에 한 번은 빼서 세척을 하는 게 좋다. 송종석 교수는 "밤에 잘 때는 되도록 렌즈를 빼는 게 눈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눈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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