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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배탈 잡는 보약, 복숭아

글 김달래(김달래한의원 원장)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덥다고 찬 음식만 골라 먹다가 배탈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여름 과일 중 유일하게 따뜻한 기운을 가진 복숭아를 먹어 보자. 복숭아의 따뜻한 성질이 소화력이 약해서 나타나는 냉증을 풀어 준다.

복숭아는 4월에서 5월에 분홍빛의 화사한 꽃이 피고, 7월 말에 완전히 익는다. 복숭아는 포도당, 과당, 설탕이 주된 성분이고, 유기산이 0.5% 정도라서 신맛이 덜하다. 복숭아 속엔 펙틴질이 풍부해서 잼을 만들어 먹어도 좋고, 에스테르와 알코올류, 알데히드가 어울려 특유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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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소화력 약한 소음인이 먹어도 좋아
참외나 수박을 비롯해서 자두 같은 여름 과일은 모두 성질이 차다. 소양인이나 태음인은 이런 것들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지만, 소음인 체질이라면 배탈이나 설사가 나기 쉽다. 소음인이라면 여름 과일 중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성질을 가진 복숭아를 먹어 보자.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 체질이 많이 먹어도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소화력이 약해서 나타나는 냉증을 풀어 주고, 심장의 기능을 보강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다만, 소양인 체질은 주의해야 한다. 소양인 체질 중에서도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복숭아를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복숭아를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정신이 흐려지고 얼굴이 더 붉어질 수 있다.

다방면에 효능을 발휘하는 기특한 과일
복숭아는 폐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폐결핵 걸린 환자에게 복숭아를 많이 먹였다. 요즘은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복숭아를 많이 먹으라고 권장한다. 복숭아 과실이 흡연자의 담배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도인(桃仁)이라 하는 복숭아 씨앗이 여러모로 사용된다. 우선 멍이 들거나 피가 맺힌 데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무월경, 산후의 무월경, 산후의 오로, 생리통이 있을 때 쓴다. 복숭아 과육은 약용 효과가 있다. 과육에 든 시안화수소산은 호흡중추의 작용을 진정시켜서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여 주는 효과가 있다.

복숭아씨는 제거하고 먹는 게 좋아
복숭아 안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만, 독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 과육에 있는 시안화수소산은 독극물질인 청산이고, 복숭아 씨앗에는 독성이 있는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다. 아미그달린의 함량은 복숭아가 익지 않았을 때 가장 많고, 완전히 익으면 조금 줄어든다. 복숭아씨 속에는 아미그달린이 3.6% 들어 있고, 정유가 0.4%, 지방이 45%나 들어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아미그달린이 많이 모여 있는 복숭아씨의 꼭지 부분을 떼어 내고 한약재로 사용해 왔다. 간혹 복숭아씨를 제거하지 않고 설탕을 넣고 발효시켜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오랫동안 발효시키면 복숭아씨에서 독성이 있는 아미그달린이 추출될 수 있다. 발효한 복숭아는 3개월 후에 꺼내고 다시 발효과정을 거치는 게 안전하다.

김달래
한의학 박사이자 사상체질과 전문의로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다. ‘냉증과 열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냉증치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파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