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다로 즐겁게 휴가를 다녀온 것까지는 좋았다.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돼 붉어지다 못해 벗겨진 피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제는 마음을 추스르며 피부 관리를 해야 할 때다. 자외선으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과 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01 햇빛 알레르기
증상 피부에 좁쌀 모양의 종기가 돋아나고 붉어진다. 습진처럼 살이 흐물흐물해지며 진물이 나기도 한다. 자외선이 몸속에서 면역반응을 과하게 일으켜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다.
관리법 좁쌀 모양의 종기가 하루 안에 가라앉으면 딱히 관리하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된다. 며칠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먹거나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항생제, 소염제, 이뇨제, 항우울제 같은 약물을 먹는 사람은 햇빛을 쐰 뒤 습진이나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바꾸는 게 좋다.
02일광화상
증상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우며 화끈거린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생긴다. 활동 중에는 괜찮다가, 12~24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관리법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하는 게 좋다. 이후 오이나 감자를 얇게 썰어서 피부에 붙이자.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보충하는 비타민C와 칼륨 성분이 풍부해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집이 생겼을 때는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듬뿍 묻혀 하루 서너 번씩 10~15분간 얹어 놓는 게 좋다. 물집이 빨리 없어지는 효과가 난다. 붉은 기가 심하면 농도가 약한 부신피질호르몬 로션을 바르는 게 좋다. 화상이 나타난 며칠 후부터는 각질이 껍질 벗겨지듯 떨어지기 시작한다. 손으로 벗겨내지 말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면서 자연적으로 벗겨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물집 주변이 부어오르고, 붉은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면 병원에서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 단순 화상에서 그친 게 아니라 손상된 피부를 통해 세균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다.
03 기미
증상 뺨, 팔의 윗부분, 앞가슴 등 햇빛을 쐰 곳에 적갈색의 반점이 진해진다. 자외선이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멜라닌 색소가 다량 분비됐기 때문이다.
관리법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몸속 활성산소와 염증을 없애는 항산화제다. 미백화장품을 꾸준히 쓰는 것도 반점을 옅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각질 제거 성분이 없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화장품 용기에 'AHA', 'BHA', 'CITRIC ACID' 등이 표기되어 있다면 주의하자. 이런 각질 제거 성분은 피부 자극이 심해 색소가 쌓이는 것을 촉진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피부 속에 비타민C를 주입하는 레이저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