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먼 뼈에 나사못 박아 교정… 수술 후 신경마비 위험 0.4% 미만 유연성 좋은 청소년기 해야 효과
틀어진 척추뼈의 배열을 바로잡는 척추측만증 수술은 수술 중에 신경이 손상되면 하반신 마비가 된다는 이유로 굉장히 위험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수술보다는 효과가 불분명한 다양한 교정치료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척추측만증으로 척추가 96도 휘었던 환자(왼쪽)가 수술 후 휜 각도가 19도로 줄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그러나 척추측만증 수술은 척추뼈에만 나사못을 박아 척추뼈 배열을 바르게 고정시키기 때문에 척추뼈 속을 지나가는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매우 적다. 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수술 후 하반신 마비가 되는 비율은 0.4% 정도된다. 국내는 더 적다.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 이춘성 교수가 1990년 이후 지금까지 시행한 수술 1000건 중 수술 후 하반신 마비가 온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춘성 교수는 "척추측만증 수술은 신경과 비교적 거리가 먼 뼈에 나사못을 박고 고정하기 때문에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수술보다 신경 관련 후유증이 적다"며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나사못이 신경쪽으로 너무 가까이 가면 경고음이 울리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대부분의 병원에서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수술밖에 없다. 보통 척추가 40도 이상 휜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똑바로 섰을 때 양 어깨와 골반이 수평이 아니거나, 앞으로 구부렸을 때 등과 허리가 평평하지 않으면 척추가 40도 이상 휜 것이다.
척추에 못을 박으면 척추뼈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해 키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오해이다. 이춘성 교수는 "만 14세 이상이면 척추의 성장이 크게 이뤄지지 않아 수술을 받는다고 키가 자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굽어진 허리를 펴기 때문에 수술 후 3~4㎝ 정도 자라게 된다"고 말했다.
척추층만증 수술은 척추관절의 유연성이 좋은 청소년기에 해야 효과가 좋다. 너무 늦게 수술을 하면 수술을 해도 척추뼈 배열이 바르게 되지 않는다.
☞척추측만증
특별한 이유 없이 척추가 휘는 병으로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병이 시작, 계속 진행해 중학생 때 45도 이상 휘게 된다. 척추측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나이가 들어 요통, 척추관협착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